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6.03 12:00

107.8kWh 배터리 용량에 제로백 3.8초 '초강력 럭셔리 전기차'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GT 63 S'(왼쪽)와 'AMG EQE 53 4MATIC+'의 앞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GT 63 S'(왼쪽)와 'AMG EQE 53 4MATIC+'의 앞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고성능 브랜드인 AMG 라인 전기차를 대거 선보이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인 벤츠가 내연기관에 이어 전기차에서도 고성능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며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 가운데 'EQE'와 'EQS'는 각각 3위(250대)와 6위(151대)를 기록했다. 1위는 BMW 'iX3'(336대), 2위는 테슬라 '모델Y'(331대)가 차지했다.

2023년 5월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량 순위. (자료=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판매 가격을 고려했을때 벤츠 EQS와 EQE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고 볼 수 있다. EQS의 판매 가격은 2억1300만원, EQE는 1억4000만원을 넘어서는 반면, BMW 'iX3'와 테슬라 '모델Y'의 차량 가격은 7000만~8500만원 수준이다. 

이중 고성능 브랜드 AMG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EQS를 용인 AMG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직접 만나봤다. 시승한 모델은 'AMG EQS 53 4MATIC+'다.

고성능 전기차 'AMG EQE 53 4MATIC+'와 'AMG EQS 53 4MATIC+' 두 차량이 행사장에서 시승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고성능 전기차 'AMG EQE 53 4MATIC+'와 'AMG EQS 53 4MATIC+' 두 차량이 행사장에서 시승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비가 올 것 처럼 흐린 아침,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 도착하자 EQS와 EQE가 멋스럽게 리셉션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어떤 주행감을 선사할지 기대하며 2층 리셉션장으로 올라갔다.

행사장에서는 제품 프리젠테이션과 프로그램 브리핑이 진행됐다. 시승 행사에 앞서 벤츠 관계자는 "정교하게 다듬어진 AMG EQ시리즈를 서킷에서 마음껏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EQS 차량들이 서킷 주행을 위해 줄지어 서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EQS 차량들이 서킷 주행을 위해 줄지어 서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시승을 시작하기 위해 다시 1층으로 내려오자 오늘 프로그의 주인공인 EQS가 줄지어 기자들을 맞이했다. 시승은 2인 1조로 진행됐다. 

서킷에서 EQS의 주행 감각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시속 100㎞ 이상의 빠른 속력으로 급격히 방향을 전환했을 때도 바퀴가 서킷을 단단히 쥐고 있는 그립감이 전달됐다. 

날카로운 조향 감각도 인상적이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후륜조향장치)이 최대 9도까지 꺾이기 때문에 회전 반경이 11.5m 수준으로 작아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조향이 가능하다.

묵직한 제동력은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서킷 주행 특성상 앞차와의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고속으로 주행하다 앞 차가 급격히 속력을 줄일 때 안정적으로 제동할 수 있었다.

가상 배기음은 서킷 주행에서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실내 뿐만 아니라 트렁크에도 스피커를 장착해 가상음이 한층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AMG EQS 53 4MATIC+. (사진=정은지 기자)
AMG EQS 53 4MATIC+. (사진=정은지 기자)

고속으로 회전 구간과 직선구간을 만끽하며 EQS를 경험한 후, 차에서 내려 차량을 찬찬히 살펴봤다. 날렵한 유선형의 세단 전기차 EQS는 둥글면서도 날카로운 상반된 디자인을 모두 품고 있었다. 

고래를 연상시키는 세로 바 디자인의 AMG 전용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그릴 중심부에는 벤츠 엠블럼이 커다랗게 자리잡았다. 그 위로 헤드라이트를 잇는 유선형의 크롬 장식은 전면부의 무게중심을 묵직하게 눌러준다. 헤드라이트 아래에는 고래의 아가미처럼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가 날카로운 인상을 배가한다.

AMG EQS 53 4MATIC+의 뒷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AMG EQS 53 4MATIC+의 뒷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반면 자연스런 라운드 형태의 리어 라이트는 날카로운 전면부 이미지와 상반되는 매력을 풍겼다. 왼쪽편에는 AMG 레터링을, 오른편에는 EQS 53 레터링을 균형있게 배치한 모습이다.

운전석 도어를 열자 대시보드를 가득 메우는 일체형 와이드 스크린이 한가득 눈에 들어온다. 스티어링휠에는 자율주행 및 음향장치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과 주행모드·음향 등설정할 수 있는 버튼들이 빼곡히 배치돼 미래적인 느낌이 들었다.

AMG EQS 53 4MATIC+의 실내. (사진=정은지 기자)
AMG EQS 53 4MATIC+의 실내. (사진=정은지 기자)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럭셔리 전동화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21년부터 입지를 공고히 다져온 벤츠는 2022년에 처음으로 연간 8만대 이상 판매를 이끌었다. 이로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2020년 대비 8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EQE SUV', 'EQS SUV' 등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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