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5.14 08:00

기존 '렉스턴 스포츠'의 고급화로 상품성 강화…소비자 만족도 높여

 

KG 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전면부. (사진=정은지 기자)
KG 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전면부. (사진=정은지 기자)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프리미엄 라인업이 완성됐다. 국내 픽업트럭 선두주자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칸'의 최상위 트림인 '쿨멘'을 출시하며, 렉스턴 스포츠·칸의 고급화에 나섰다.

렉스턴 스포츠&칸은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델이다. 지난 1~4월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 순위를 살펴보면,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칸은 점유율 82.3%(4843대 판매)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쉐보레 '콜로라도' 9.6%(567대), 3위는 GMC '시에라' 2.8%(164대)로 뒤를 이었다. 

2023년 1~4월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 순위.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
2023년 1~4월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 순위.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

KG모빌리티는 프리미엄 감성을 더한 '쿨멘'을 필두로 11개의 트림을 운영해 픽업트럭 시장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쌍용차 엠블럼을 떼고 재탄생한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에 기자가 직접 올랐다. 시승 모델은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노블레스 트림(이하 칸 쿨멘)'이다.

시승 행사장에 칸 쿨멘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시승 행사장에 칸 쿨멘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행사장에는 육중한 차체를 자랑하는 칸 쿨멘이 줄지어 기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한층 강조했다. 안개등은 가로형으로 배치해 차체가 전체적으로 커보인다"며 "세련되고 강인한 이미지를 살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8각형 형태의 라디에이터그릴 중앙에는 'KHAN' 레터링과 함께 기존 쌍용차의 '윙' 모양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회사의 '페이드 아웃' 전략과 맞닿아 있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4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비전 테크데이에서 "한순간에 다 바꾸는 방식은 비용도 많이 들고 반감을 불러올 수도 있다. 시장에서 기존 쌍용차 차량들과 KG모빌리티의 신차가 공존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예정이다. 영화 촬영 기법 중 하나인 '페이드 아웃' 방식으로 변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며 '윙'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면부에는 웰컴 및 굿바이 세레모니를 지원하는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테일게이트에는 적은 힘으로 손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토션스프링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칸 쿨멘 실내 인테리어. (사진=정은지 기자)
칸 쿨멘 실내 인테리어. (사진=정은지 기자)

운전석 도어를 열자 탁 트인 대시보드와 광활한 실내 공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트와 대시보드, 스티어링휠에 적용된 베이지 톤의 나파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가니쉬(장식)는 실내 공간을 한층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12.3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아래로는 터치형 공조장치 컨트롤러가 깔끔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배치됐다.

함께 시승에 나선 기자가 보조석에 앉으면서 "공간이 넓고 세련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차체가 높고 폭이 넓은 편이라 개방감이 상당했다. 칸 쿨멘의 전장은 5415㎜, 전폭은 1950㎜, 전고는 1885㎜다.

'렉스턴 뉴 아레나' 차량이 전두환 전망대 터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차량이 전두환 전망대 터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주행 느낌은 어떨까. 시승은 강원도 춘천 일대에서 옛 전두환 전망대 터까지 온·오프로드 약 100㎞를 주행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직렬 4기통 2200㏄ 디젤 터보 엔진이 탑재된 칸 쿨멘은 스티어링휠의 핸들링이 묵직해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의 조작감은 부드러웠지만, 브레이크 페달의 제동감은 무딘 편이라 제동시 페달을 깊게 밟아야 했다. 최고 출력은 202마력, 최대 토크는 45.0㎏·m다. 

80㎞에 달하는 온로드에서 부드러운 주행감을 뽐낸 칸 쿨멘은 오프로드에 들어서자 픽업트럭의 진면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흙길과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돌길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을 선보였다. 

칸 쿨멘의 엔진룸. (사진=정은지 기자)
칸 쿨멘의 엔진룸. (사진=정은지 기자)

특히 험로에서 사용하는 '4L(로우) 모드'에 놓고 주행하자 심하게 파인 흙길을 지날 때도 무리 없이 편안하게 운행할 수 있었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프레임 바디의 단점은 험로에서의 흔들림"이라며 "하단의 러버(고무)를 키워서 흔들림을 잡았다. 이로써 승차감을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경사로 저속 주행 기능'을 활성화 하자 엔진 브레이크가 적절히 작동하기 시작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속도가 줄어 안정감이 느껴졌다. 

칸 쿨맨 시승 참가자들은 "소비자가 어떤 픽업을 원하는지 알고 만든 차량",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훌륭한 기술력까지 탑재돼 만족도가 높다", "IACC(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기능까지 탑재돼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도화했다" 등의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놨다.

칸 쿨멘의 후면부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칸 쿨멘의 후면부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쓰리 써클 엠블럼을 떼고 윙 엠블럼을 단 KG모빌리티가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품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사명 변경 후 새로운 사명이 적용된 첫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은 소비자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의 출시 가격은 3478만~4046만원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