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6.26 00:01

71.4kWh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 탑재
30~40대 '미들노트 세대' 정조준

렉서스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TNGA을 기반으로 개발한 첫 순수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 450e' 외형. (사진=정은지 기자)
렉서스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TNGA을 기반으로 개발한 첫 순수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 450e' 외형. (사진=정은지 기자)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렉서스만의 매끄러우면서도 자연스런 주행감을 전기차에 그대로 담았습니다."

렉서스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TNGA을 기반으로 개발한 첫 순수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 450e(이후 RZ)'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지난해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인 'UX300e' 출시 후 연 판매량 63대라는 쓴 맛을 본 렉서스가 날을 바짝 세워 개발한 모델이다. 

지난 22~23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개최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김형준 한국토요타자동차 이사는 "RZ는 변혁의 새로운 기점이 되는 모델"이라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응답하는 렉서스의 일렉트리파이드 비전을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타깃인 30-40대 '미들노트 세대'를 정조준한 RZ는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 새로운 챕터를 열고 있는 렉서스의 순수전기차 'RZ 450e'를 직접 시승하며 장단점을 살펴봤다.

시승 모델은 '디 올 뉴 일렉트릭 RZ 450e 럭셔리 트림'이다.

RZ 450e 측면부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RZ 450e 측면부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RZ는 지붕라인이 완만하게 떨어지는 쿠페 스타일의 중형 SUV다. 날카롭고 모던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면부에는 렉서스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스핀들 보디를 적용해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렉서스 특유의 L-시그니처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그 아래 자리잡은 블랙베이스 톤의 헤드램프 하우징은 차체가 더욱 낮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하체를 강조하는 듯한 캐릭터라인으로 RZ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시각화 했다. 유려한 곡선에서는 조형미가 느껴진다.

일자 형태의 수평 리어램프에서는 안정적인 균형감이 느껴진다. 뒤에서 봤을 때 리어램프가 차체를 뚫고 나간 것처럼 길게 뻗어있는 형태라 램프에 빛이 들어오면 뒷태가 실제 차급보다 한 등급 더 커 보이는 착시 현상도 든다.

RZ 450e의 실내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RZ 450e의 실내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운전석 도어를 열자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에서 렉서스의 전동화 바람이 물씬 풍겼다. 

그 중 가장 시선을 끈건 다이얼 타입의 시프트노브다. 기존 시프트레버보다 실내 공간을 적게 차지해 공간 활용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모던한 디자인에서 렉서스의 '일렉트리파이드 비전'도 느껴졌다.

직관적인 14형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다양한 설정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오디오와 공조장치에는 물리적인 다이얼을 적용해 주행 중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중형 SUV 답게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트렁크 용량은 약 522ℓ로, 뒷좌석 폴딩시 최대 1451ℓ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RZ 450e의 엔진룸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RZ 450e의 엔진룸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주행 감각은 어떨까. 시승은 인제 스피디움을 출발해 합강정 휴게소를 오가는 왕복 약 44㎞ 구간에서 진행됐다.

액셀러레이터를 지긋이 밟자 차량이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끝에 조금만 힘을 가해도 앞으로 쏟아지듯 내달리는 힘이 강력하게 느껴졌다. 71.4kWh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RZ의 시스템 출력은 무려 312마력에 달한다.

인제 스피디움에서 빠져나와 공도에 접어들자 왕복 2차선의 와인딩 코스가 펼쳐졌다. 

스티어링휠의 핸들링 감각은 부드러우면서 묵직하고 쫀쫀한 느낌이 들었다. 공사 중인 도로가 많아 노면 상태가 거칠었는데, 노면에 비해 진동은 미세하고 부드럽게 손끝으로 전달됐다. 차체의 떨림도 상당부분 서스펜션이 흡수해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카사이 요이치로(왼쪽) 렉서스 인터내셔널 RZ 부수석 엔지니어와 오노 타카아키 렉서스 인터내셔널 RX 수석 엔지니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카사이 요이치로(왼쪽) 렉서스 인터내셔널 RZ 부수석 엔지니어와 오노 타카아키 렉서스 인터내셔널 RX 수석 엔지니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카사이 요이치로 렉서스 RZ 부수석 엔지니어는 "주행감과 정숙성, 승차감과 편안함은 렉서스가 지금까지 지향한 부분으로, RZ를 개발할 때 가장 고심한 지점"이라며 "자동차와 사람이 대화한다는 느낌의 감성을 전달하고 싶었다. 전기차에 렉서스의 강점인 안정감과 정숙성을 이질감 없이 녹여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RZ는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를 최대한 확보했다. 다만, 대형 휠을 선호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18인치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20인치 휠의 적용과 관련해 렉서스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경우 주행가능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18인치를 적용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20인치 휠을 설정할 수 있다. 고객들의 요구 사항에 맞춰 다양한 옵션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Z 450e의 뒷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RZ 450e의 뒷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렉서스 RZ는 '정숙성'과 '주행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델이다. 특히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질감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된 야심작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렉서스가 RZ를 필두로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Z 450e의 판매 가격은 ▲수프림 8480만원 ▲럭셔리 925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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