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6.20 18:28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HMM, 연내 SPA 체결 가능"…"KDB생명, 다수 원매자있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은행)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은행)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합병 무산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무산될 경우 플랜B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에 따르면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신고대상 13개국 가운데 10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고 미국, 유렵연합(EU), 일본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3개국 중 한 곳이라도 반대 표를 던지면 합병은 무산된다.

그는 "지금은 무산 이후를 대비할 상황이 아니라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라며 "논의가 2년 넘게 지속된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안 해줄거였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을 끌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올 3분기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산은은 지난 2020년 11월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골자로 한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의 교환사채를 인수해 한진칼 지분 10.7%를 확보했다. 통합이 무산돼 산은이 한진칼 지분을 처분해야할 상황이 된다면 한진칼 지배구조는 요동칠 수 있다.

강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과 EU 경쟁당국의 심사절차가 까다롭고 기업결합 과정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이 아시아나항공의 근본적인 생존과 대한민국 항공산업 재편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기에 해외 경쟁당국 설득을 위한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대응을 독려하는 한편, 정부부처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조속한 심사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HMM과 KDB생명 매각과 관련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회장은 "지난 1월 HMM지분처리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를 끝내고 4월에 매각자문사를 선정해 기업실사 및 잠재매수자 물색, 최적의 거래구조 설계 등 매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컨설팅에 대한 최종결론이 확정될 예정"이라며 "매각자문사에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태핑 중이며 매각작업이 차질없이 수행된다면 연내 SPA 체결도 가능하리라 예상된다"고 했다.

KDB생명에 대해서는 "매각 도전만 다섯 번째이지만 이번엔 과거 4차례의 매각 시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75%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줄이고 이월결손금을 축소하는 한편, 산업은행이 신종자본증권 차환발행분 2160억원 전액을 매입함으로써 가용자본 관리도 용이해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KDB생명의 운용자산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매물로서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며 "다수의 원매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번 본입찰에서는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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