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06.27 16:08
농심은 주력 제품인 신라면 가격을 4.5%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1000원에 출고된 신라면은 50원 낮아진 950원으로 출고된다. (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주력 제품인 신라면 가격을 4.5%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1000원에 출고된 신라면은 50원 낮아진 950원으로 출고된다. (사진제공=농심)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농심이 다음 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된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인하된 9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진 1400원에 출고될 예정이다.

농심의 이번 가격 인하 결정은 지난 1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에 이어 전날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체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면서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구한 가운데 이뤄졌다. 사실상 밀가루 가격 인하가 확정되면서 라면값 인하에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이날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 가격이 내달부터 5.0% 인하돼 제품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밀가루 가격 인하로 인한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이번 가격 인하로 소비자들에게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농심 측은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라면과 국민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인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농심은 국내 라면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면서 가격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이에 오뚜기와 삼양식품, 팔도 등도 라면값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업체들도 가격 인하를 검토하는 중이며, 조만간 가격 인하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농심의 이번 가격 인하 결정은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라면값을 내린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농심은 신라면 등 주력 제품 가격을 2.7∼7.1% 인하했고, 삼양식품은 5개 제품 가격을 최대 6.7%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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