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7.19 15:51

오 시장 '순살자이' '통뼈캐슬' 언급…"많은 국민에게 불안감 줘"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동대문 이문 3구역 주택재개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동대문 이문 3구역 주택재개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 등 '부실 시공' 논란과 관련해 주요 공종(공사의 종류)을 영상으로 촬영해 100% 입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100억원 이상 규모의 공공 공사장에서 주요 공종을 영상 촬영해 기록·관리 중이다. 오 시장의 발언은 민간 건설사에게 '자율 결의' 형태의 동참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했다. 이문3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을 맡은 재개발 단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GS건설은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인해 모두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건설사다. 이문 아이파크자이는 최고 41층, 25개동, 4321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공사 중이다. 올해 하반기 일반분양을 거쳐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의 원인이 전단보강근 누락과 콘크리트 강조 부족에 있었던 만큼 철근탐사기를 통해 철근 배근 현황을 설계서와 대조해 시공의 적정성을 확인했다. 

그는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서울 강동구 롯데캐슬 베네루체 아파트 외벽 철근 탈락 등을 계기로 '부실시공'을 희화화하면서 붙은 '순살자이', '통뼈캐슬' 등의 별명을 언급하면서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30~40년 전에나 이런 부실공사가 있는 줄 알았더니, 요즘도 부실공사가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게 됐다"며 "공공 공사장부터 신뢰를 확보해야겠지만, 건설사들도 신뢰를 다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방법이 모든 공종을 다 영상으로 남기는 것"이라며 "현재는 면적, 층수 제한이 있어 민간 공사장의 경우 극히 일부 공사장의, 극히 일부 공종만 기록·관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민간공사장은 건축법 제24조(건축시공), 제18조의2 및 제19조, 건축공사 감리세부기준(국토부 고시) 등에 따라 다중이용건축물(5000㎡ 이상, 16층 이상) 등으로 영상 촬영 범위가 제한된다.

오 시장은 "모든 공종은 콘크리트 타설 후에는 가려지기 때문에 이걸 뜯어보지 않는 이상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5000㎡ 미만, 16층이 안되는 건물은 영상 촬영이 안되기 때문에 부실한 기록 관리가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은 법률이 강제할 수 없지만, 시의 권유로 건설사가 '자정 결의' 형태로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주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사진·동영상 촬영 등 기록관리 현황에 대한 점검도 병행했다. 사업비 100억원 이상의 74개 공공 공사장을 대상으로 '기록관리' 제도를 시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100억원 미만의 공공 공사와 민간 건축공사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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