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7.26 10:10

홍콩빌딩·아시아무역금융 가입 법인비중 30%
영업 침체 지속될 경우 최대 2067억 수익성↓

우리은행 본점. (사진=이한익 기자)
우리은행 본점.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은행이 기업고객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사모펀드 원금 손실 보전 역시 가입 고객 중 법인고객을 위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홍콩빌딩 펀드에 이어 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까지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에게 일부 보전을 결정했다.

홍콩펀드의 판매액은 총 765억원, 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의 판매액은 850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원금 손실액의 최대 80%까지 자율보상에 나선다.

두 펀드 모두 코로나19 이후 시장 환경이 악화돼 원금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먼저 고객과 자율조정을 통해 손실 보전에 나선 것이다.

은행 안팎에선 조병규 은행장 취임 후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선언한 조 은행장 입장에선 법인고객을 다시 품어야 하는 상황이다.

두 사모펀드 가입자 중 법인고객 비중은 약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중은 적지만 사모펀드 특성 상 최소 가입금액이 10억원 이상인 만큼 법인고객의 손실액이 더 크다는 후문이다.

이미 우리은행은 라임과 DLF 펀드로 영업 기반이 침체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4대 은행 평균 펀드 수탁고는 14조5900억원인데 반해 우리은행의 펀드 수탁고는 9조8100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은행 내부에선 사모펀드 이슈로 영업환경이 침체될 경우 최소 133억원에서 최대 2067억원의 펀드 판매 수익성 저하를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환매 중단 사태가 지속되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고객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불안감도 있다.

반면 사모펀드 자율조정 진행 시 위축된 영업력이 회복돼 펀드 판매 수익이 매년 최대 206억7000만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추정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손실 보전이 이득이란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조정은 장례에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투자자보호에 성실하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며 "적극적 투자자 보호조치로 소비자, 금융당국에도 인식 개선을 유도해 앞으로 영업환경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자율조정으로 투자자에게 평균 65% 이상 지급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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