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8.14 23:00
육군3공병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공병대대가 지난 5월 연합도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
육군3공병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공병대대가 지난 5월 연합도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한국과 미국의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합연습이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실시된다.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화하는 안보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전과 같이 훈련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연합통합화력훈련·쌍매훈련 등 야외기동훈련(30여건)이 지난해(13건) 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이 같은 연습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다.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UFS는 북한의 기습 남침에 맞서 수도권을 방어하는 1부 연습과 전열을 정비해 반격 작전을 수행하는 2부 연습으로 나눠 진행한다. 1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2부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각각 실시된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군은 대비 태세, 사이버 공격과 테러 대응, 국민안전 지원 정부 부처의 전시대비 연습과 실제훈련으로 강화된 정부연습을 지원해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습의 핵심은 확대된 훈련 규모다. 먼저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연합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통합화력훈련과 공군 쌍매훈련 등 30여건의 다양한 야외기동훈련이 실시된다. 이는 지난해 UFS 기간 연합야외기동훈련(13건)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고, 올해 상반기 FS(프리덤실드)와 WS(워리어실드) 때 25건에 비해서도 증가한 수치다.

이번 연습에는 주한 및 미 본토 우주군은 물론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 유엔사 회원국이 대거 참가한 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유엔사 회원국 참가 계획이 한미 발표문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연습 기간 실전 같은 기동훈련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한 동맹의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습 기간 예상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군 당국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이 이어질 경우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을 투입해 즉각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실제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놓거나 이를 빌미로 도발할 공산이 크다. 그동안 한미연합연습을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며 반발해왔고,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군사회의를 열어 '공세적 전쟁준비'를 강조하고 군수공장을 방문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럴수록 이번 UFS 연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한·미 방위 태세에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해야 북한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핑계로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중단하는 동안 북한은 한국을 사정권에 둔 신형 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 지대지 전술미사일 등 첨단 타격 무기들을 차례로 완성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북한의 술수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앞으로는 안보 팔아 대화를 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군은 실전을 대비하는 조직이고,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를 지킬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그렇다면 훈련은 쇼가 아니라 실전 같이 해야 한다. 훈련 없는 군대는 존재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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