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8.21 10:26

"북핵 위협, 반국가세력 준동, 사이버공격 등에 대비한 실전 같은 훈련 실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늘부터 나흘간 을지연습이 시작된다"며 "을지연습은 전쟁 발발 시 정부 기능 유지, 군사작전 지원, 국민생활 안정을 위한 국가 총력전 수행의 연습으로, 국가의 비상 대비 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해 이같이 언급하며 "오늘날의 전쟁은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 테러를 동반한 비정규전,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이버전, 핵 위협을 병행한 정규전 등 모든 전쟁을 혼합한 양상을 보이는 만큼, 민·관·군이 함께 국가 총력전 수행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 임무 수행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해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간 전국적으로 시행되며 올해 을지연습은 고도화된 북핵위협 상황과 드론 테러, 사이버 위협, 회색지대 도발 등 변화하는 북한의 위협을 반영해 위기상황 시 정부의 비상 대비 역량을 점검할 수 있도록 실시한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축소 시행된 을지연습을 작년에 정상화했고 올해는 모든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관군 통합연습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며 "중앙과 지방 행정기관, 공공기관 등 4000여 기관, 58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군과 정부 연습 시나리오를 통합하고 북한의 핵위협, 반국가세력의 준동, 사이버공격 등에 대비한 실전과 같은 훈련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전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가용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다.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며 "올해 연습부터는 핵 경보전파체계와 국민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국민구호와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응 능력도 확실하게 점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북한은 개전 초 위장 평화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세력을 활용한 선동·선전으로 극심한 사회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며 "싸우기도 전에 패배할 수 있는 만큼, 가짜뉴스와 위장공세 선전·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국가중요시설을 공격해 기반체계를 마비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원전과 첨단산업시설, 국가통신망 등이 미사일과 드론, 사이버공격으로 파괴된다면 우리의 전쟁 지속 능력과 국민생활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다. 이에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방호 대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올해는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이 함께 시행된다.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민방위 훈련을 전국 동시 실시한다.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에 실시된다.

오후 2시 정각에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국민들은 신속하게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로 대피해야 하며 인근에 대피소가 없는 경우 안전한 지하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민방위 대피소는 현재 아파트 지하,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에 1만7000여 개가 지정돼 있다. 인근 민방위 대피소의 위치는 네이버, 카카오, 티맵,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에서 검색해 조회할 수 있다. 

훈련 공습경보 발령과 동시에 15분간 전국 주요 도로 중 일부 구간의 차량 이동을 통제한다. 차량 이동통제 훈련 구간을 운행 중인 차량은 도로 오른쪽에 정차한 후 차내에서 훈련상황을 라디오 등을 통해 청취하도록 한다.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국민은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할 수 있다. 오후 2시 20분 경보가 해제되면 모든 국민은 일상으로 복귀하면 된다.

윤 대통령은 "주민 대피와 차량 통제로 인한 혼란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사전안내와 홍보를 철저히 해 달라"며 "비상시 대응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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