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8.16 16:30

'커피숍'부터 '자동차'까지 디스플레이가 바꾸는 세상 선보여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3'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3'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K디스플레이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인 'K디스플레이 2023'에서 미래를 대비한 기술력을 뽐냈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3'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제법 무더운 날씨와 습도를 피해 온 전시장에도 많은 인파로 열기가 뜨거웠다. 입장 전부터 관람객이 밀어닥치자, 전시회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커질 정도였다. 

올해 행사는 172개 사가 참여했으며, 지난해보다(557개) 늘어난 총 582개 부스 규모의 전시관이 마련됐다. 매년 커지는 행사 규모와 함께 국내 디스플레이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날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행사장 내 가장 큰 부스(50평) 안에 신기술을 꽉꽉 담아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16일 K디스플레이 2023에서 진행된 LG디스플레이 부스 공간. 스타벅스와 협업해 투명 OLED 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16일 K디스플레이 2023에서 진행된 LG디스플레이 부스 공간. 스타벅스와 협업해 투명 OLED 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올웨이즈 온'이라는 주제로,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투명한 미래 등에 대한 신기술을 공개했다. 

부스에서 가장 인파가 몰렸던 곳은 단연 '커브드 투명 OLED' 전시 공간이었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자발광하는 OLED를 활용해 만든 패널이다. OLED를 압축해 발광 영역, 투광 영역을 구별함으로써 투과율을 높인다.

이번 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스타벅스 여수점, 파리바게뜨 판교점, SM타운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존 55형과 더불어 1대 1 개인상담, 리셉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30형, 전자칠판, 초대형 사이니지에 적합한 77형 투명 OLED를 처음 선보였다.

세 가지 제품은 모두 45% 이상의 투과율로, 실제 기자가 글씨가 적힌 종이를 화면 뒤에 갖다 댔을 때, 글자를 선명하게 읽을 수 있었다. 

스타벅스 음료 전시 공간에 탑재한 LG디스플레이 커브드 투명 OLED. 직접 터치해 음료에 대한 상세 설명은 물론,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스타벅스 음료 전시 공간에 탑재한 LG디스플레이 커브드 투명 OLED. 직접 터치해 음료에 대한 상세 설명은 물론,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이러한 투명 OLED를 관람객에게 더욱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LG디스플레이는 스타벅스 매장을 전시 공간 내부에 꾸며, 디스플레이를 곳곳에 배치했다. 매장에서 음료 제품을 전시하는 선반에 탑재된 커브드 투명 OLED는 터치를 통해 음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 구매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의 P-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고지혜 기자)
LG디스플레이의 P-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고지혜 기자)

전시 공간 한 가운데에는 전기차 한 대가 떡하니 놓여있었다. 차 안에는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들이 가득했다.

전시된 34형 풀 대시보드, 12.3형 스테어링 힐, 심지어는 운전대 모두 P-OLED 디스플레이로 구현됐다. LG디스플레이의 P-OLED는 기존 유리 구성을 플라스틱으로 사용해 안정성을 훨씬 높이고, 기존 LCD보다 전력 소모가 60% 적고, 85% 가벼우며 80% 얇다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 제품들은 터치 센서를 내재화한 인터치 기술을 통해 터치 기능을 극대화했으며, 로컬디밍 기술을 적용해 기존 LCD 대비 고화질 구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로컬디밍은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을 더 밝게 표현하여 암석 비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내 체험형 전시 존 '닥터OLED의 이상한 실험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내 체험형 전시 존 '닥터OLED의 이상한 실험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Big step on the journey to a sustainable future life'를 주제로 롤러블, 슬라이더블, 디지털 콕핏용 벤더블 기능이 탑재된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부스 입구에는 OLED의 방수성, 가벼움, 내구성을 이색적인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닥터 OLED의 이상한 실험실'을 오픈했다. 

최근 한 유튜버가 게시한 갤럭시 Z 플립5를 39만번 이상 접어도 괜찮다는 영상이 인기를 끈 가운데, 실험실에서는 기계가 Z 플립4를 연속해서 접고 열며 이상이 없다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풍선을 단 LCD와 OLED 패널에 손을 떼면, OLED는 가벼워 하늘 위로 떠오르고, LCD는 무거워 툭 하고 떨어지는 체험을 통해 OLED의 가벼움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롤러블 플렉스'.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롤러블 플렉스'.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는 '확장'에 초점을 둔 신제품들이 많았다. 안팎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S'자형 플렉스 폴더블과 안으로 두 번 접는 'G'자형 플렉스 폴더블은 지난해 전시회에 이어 올해도 관람객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평소에는 스마트폰보다 작은 4형이지만, 갤럭시탭 크기 정도의 12.4형까지 3배 이상 화면이 늘어나는 '롤러블 플렉스'도 첫 공개됐다. 평소에는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크기를 유지하다가, 콘텐츠를 시청할 때 언제든지 화면을 확장해 몰입감 있는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TV(왼쪽)와 OLED TV 화면.(사진=고지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TV(왼쪽)와 OLED TV 화면.(사진=고지혜 기자)

전시회 한편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의 위상을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 공간에는 '백 가지 말보다 한 번의 경험'이라는 말을 보여주듯이 LCD TV와 OLED TV만 나란히 놓여 있었다. LCD는 픽셀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 주변까지 환해지는 할로현상이 생기는데, 오른쪽에 놓인 OLED TV는 미세한 크기의 픽셀 크기로 극명한 명암 대비를 표현할 수 있다. 확연히 보이는 화질 차이에 관람객들은 신기한 듯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관람객 중 한 명이었던 이승민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학생은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OLED 분야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대단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특히 인폴딩 아웃폴딩 기술이 결합된 플렉스 S·G 디스플레이가 신기했다. 향후 스마트폰으로 상품화가 되었을 때 내구성이 괜찮다는 점이 확실시되면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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