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8.29 06:00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LS그룹은 지난해 기존 주력 사업과 신사업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하반기에는 특히 '배전반' 사업 투자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지난해 힘들었던 경영난 속에서 빛나는 실적을 달성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LS그룹은 매출 17조4913억원, 영업이익 670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호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외치던 '양손잡이 경영'이 선방한 덕이다.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는 전기, 전력, 소재 등의 주력 사업 분야를, 다른 한 손에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선행 기술의 경쟁력을 동등하게 갖춰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경영방침이다. 

두 전략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LS그룹은 또다시 호황을 맞이했다. ㈜LS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2조6078억원, 5198억원으로, 반분기만에 벌써 지난 한해 3분의 2 수준을 벌어들인 셈이다.

올해는 '비전 2030'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선포하며 배전반 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과 '배전반'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육성하는 게 골자다. 

증권가는 구자은 회장의 '비전 2030' 전략 윤곽이 올해 하반기에 더욱 또렷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부문에 대규모 투자가 구체화되면서 사업 육성이 한층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LS그룹은 최근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와 합작회사를 설립,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1조8402억원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한다고 밝혔다. LS MnM이 황산니켈을 전구체 합작사에 공급하고, 엘앤에프가 전구체를 공급받아 양극재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LS그룹은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전구체공장이 들어서는 새만금 산단은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비철금속 분야 최고 경쟁력을 가진 LS와 양극재 선도 업체인 엘앤에프가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K-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최근에는 전기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에스이모빌리티의 지분 49.9%를 총 430억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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