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9.06 15:35

1차 투표만에 과반지지 얻고 당선 확정
경제·금융·IT 혁신 공약으로 조합원 신임

NH농협지부 우진하 후보가 56.18%의 투표를 얻어 제16대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사진제공=우진하 당선인 선거 캠프)
NH농협지부 우진하 후보가 56.18%의 투표를 얻어 제16대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사진제공=우진하 당선인 선거 캠프)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NH농협지부의 16대 노조위원장이 첫 투표만으로 결정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지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16대 정·부위원장 투표 결과 우진하 후보가 당선됐다고 공고했다.

이번 선거에 1만5025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6.73%를 기록했다. 우진하 당선인은 이중 56.18%를 확보해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우 당선인은 지난 14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3년 전 선거에선 김용택 후보에게 져 위원장 자리를 양보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두 후보만 출마해 사실상 전·현직 집행부 재신임 투표로 흘러갔다.

우 당선인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으론 연령, 지역 등 다양한 세대를 포섭한 결과란 평가다.

우진하 당선인은 72년생부터 93년생까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상임간부를 구성했다. 출신 지역도 서울, 경북, 전남, 충남, 부산 등 다양한 지역색을 구성해 조합원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더해 중앙본부, IT, 생명·손해보험, 농업·축산경제 등 각 사업의 고민을 해결해 줄 공약도 승기를 잡는데 한 몫했다.

중앙본부 공약으론 ▲순환근무제 단기 이동 옵션(6개월 후 원부서 복귀) ▲중앙본부 통근버스 도입 ▲업무공간 및 휴게공간 확대 ▲자차 이용 출퇴근 직원 월 주차비 지원 ▲구내식당 천원의 아침 제공 등을 내걸었다.

IT본부를 위해선 전산 수당 증액을 약속하고 중앙회 IT·은행 IT 간 승진격차를 해소하겠단 공약을 걸었다.

생명·손해보험 공약은 승진·채용 인원 자율화, 보험전문가 자격증 수당 신설, 보험심사직 직책급 상향, 연봉제일반직 MBO평가 폐지 등이며 농협·축산경제 직원들을 위해선 하나로유통 경영개선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인력 전문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복지수준도 높일 계획이다. 자녀학자금의 경우 월 30만원으로 5년 동안 지원하고 장기 재직자의 경우 퇴직 후에도 학자금을 지원토록 개선한다.

아울러 육아휴직 3년 사용을 권장하고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임직원 주거비 지원 금액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높인다.

근무시간도 주 4.5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제도 도입에 앞서 금요일 30분 일찍 퇴근하기를 시행해 근무시간 단축 효과를 측정한다.

이처럼 농협 내부의 혁신을 주도할 공약을 내걸었지만 안팎의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농협법 개정으로 인해 농협중앙회장 셀프 연임이 가능한 만큼 이를 저지하겠단 계획이다. 이밖에도 결렬 선언된 은행권 임금단체협상도 교섭단에 참여해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우진하 당선인은 오는 10월 11일 16대 노조위원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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