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9.11 14:34

삼성자산운용, 40% 밑으로…NH아문디, 신한에 밀려 8위

국내 ETF 시장점유율 현황. (자료제공=한국거래소)
국내 ETF 시장점유율 현황. (자료제공=한국거래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한국에 도입된지 20년 만에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양대 축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106조4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후 2개월 만에 6조원 증가했다.  

국내 ETF 시장의 두 축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가치도 함께 증가세다. 지난 5월 말 40조원 수준이던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8월 말 42조3000억원대로 증가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개월 만에 4조원 넘게 늘면서 39조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ETF 시장점유율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5월 말 4조3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5조원을 돌파했고, 한화자산운용도 약 5000억원 늘어나면서 2조8690원까지 증가했다. 이외에도 키움투자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ETF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 5월 말 시장점유율은 각각 41.59%, 36.41%로 5%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39.80%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포인트 넘게 증가하면서 37.48%로 늘어났다. 5%포인트 넘던 격차는 3개월 만에 2%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급격한 성장세에 대해 "시장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혁신성장테마 중심의 ETF를 선제적으로 선보였기 때문"이라며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 20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4월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 후 현재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두 증권사의 양강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중소 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ETF 시장점유율 3위인 KB자산운용의 지난달 말 기준 ETF 시장점유율은 8.10%로, 지난 5월 말보다 0.67%포인트 하락했다.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5위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0.32%포인트, 0.30%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KB자산운용의 3위 자리가 위협될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운용보수 수수료를 0.03% 수준까지 낮추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NH아문디자산운용은 결국 신한자산운용에 7위 자리를 내줬다. 9위인 하나UBS자산운용의 ETF 상장 종목 수가 3개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ETF로 경쟁 중인 운용사 중에서는 꼴찌 수준이다.

삼성과 미래에셋의 ETF 시장점유율이 차츰 낮아지고 있고, 중소 운용사들이 약진하고 있지만 대형 운용사의 점유율을 대거 확보해 점유율을 급격하게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색다른 테마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소 운용사가 ETF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최초 전략뿐"이라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대형 운용사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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