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9.12 12:22
흥국화재 사옥 전경. (사진제공=흥국화재)
흥국화재 사옥 전경. (사진제공=흥국화재)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보험사들이 보험업계의 특허권으로 불리는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위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새 보험회계 제도인 IFRS17의 안착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서 보험신상품 개발여력이 다시 생겨나서다. 이로 인해 개발인재 영입도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올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획득한 배타적사용권은 총 14건이다. 이 중 생명보험사가 3건, 손해보험사가 11건의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흥국생명은 '무배당 흥국생명 더블페이암보험(갱신형)' 상품의 배타적사용권을 최근 획득했으며 흥국화재는 이달 초 '흥Good 모두 담은 암보험' 통합암 진단비 특약에 대해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DB손보는 지난 7월 '프로미 안심비용보험' 선박 결항 관련 특약 2종에 대해 각각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으며 현대해상은 '무배당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에 탑재된 신담보 2종에 대해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한화손보도 '무배당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에 탑재한 특약 3종에 대해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아울러 보험사들은 새 보험회계 제도인 IFRS17 대응에 열을 올리면서 한동안 보험신상품 개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IFRS17 시행으로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이 주요 수익성지표로 떠오르면서 보장성보험 영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어서였다. 

CSM은 보험계약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개념인데 보장성보험 판매량이 늘수록 그 수치도 같이 올라가는 구조다. 

실제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올 1월부터 이번 달 초까지 획득한 배타적사용권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 28건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량 줄었다.

다만 IFRS17 시행이 어느 정도 안정화를 이루면서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하반기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하반기에만 7건이 이뤄졌다.

이에 더해 보험사들은 상품개발 전문가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달 배주한 상품기획본부 상무를 선임했다. 배주한 상무는 라이나생명에서 상품개발부 부장, 프라이싱언더부 이사 등을 지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7월 배준성 상품전략본부장을 상무로 선임했다. 배준성 상무는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파트 부장, KB손해보험 장기상품부장과 장기상품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3월에는 삼성생명이 최창환 상무를 상품팀 담당임원으로 뽑았다. 최창환 상무는 라이나생명에서 TM상품팀 부장, 상품개발부 이사 등을 맡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단기납 종신보험 절판마케팅 등에 제동을 건 것을 계기로 보험신상품 개발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며 "때문에 보험사들 입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 가입대상 세분화, 보장의 다양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배타적사용권은 독창성, 유용성, 진보성 등에 기반해 보험사가 해당 금융상품을 일정기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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