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9.20 11:35

이차전지 업종에 공매도·인버스 몰려…에코프로 이달만 27% 하락
증권가 "4분기에 반등할 수 있지만 내년까지 박스권에 갇힐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이달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 여름 증시를 강타한 이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가 몰리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9월 일평균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총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5.63%로 올해 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3월 4%대였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5월 5.34%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6월부터 4%대를 기록하며 하락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5%대로 다시 상승하더니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각각 6.82%, 6.15%, 6.77%를 기록하는 등 6%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9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지난달보다 약 0.65%포인트 상승했다.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차전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6% 넘게 기록했던 지난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금양 ▲포스코퓨처엠 ▲삼성전자 등이었다. 코스닥 시장 상위 5개 종목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 금양,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은 이차전지 종목으로 꼽힌다.

전날에도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포스코DX, 엘앤에프가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을 차지했다.

이에 주가도 하락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들어 8.36% 하락했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26.49%, 12.94% 떨어졌다.

이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하락세는 공매도가 몰린 탓도 있지만, 이차전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도 투자자들의 하락 베팅에 불을 지핀 것으로 관측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2일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ETF(합성)'을 출시했다. 이차전지 관련주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1배 추종한다. 해당 ETF의 순자산규모는 일주일 새 1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다만 증권가는 이차전지 업종이 4분기에 다시 한번 반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차전지 업종 주가 하락은 전기차 수요 우려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불확실성에 기인한다"며 "당사는 이 두 가지 우려 요인들이 4분기부터 점차 완화되며 이차전지 업종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진한 수요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3만달러대의 저가 전기차 대량 보급과 금리의 충분한 하락"이라며 "하지만 이 두 가지는 2025년부터 실현가능해 보이기에 내년까지는 이차전지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현재 주가는 그 박스권 하단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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