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10.06 18:08
박인호(왼쪽) 보노몽 대표, 배철현 위대한 동반자 조직위원장,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곽영훈 사람과환경그룹 회장이 6일 '반려동물 생명 존중 운동 선포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박인호(왼쪽) 보노몽 대표, 배철현 위대한 동반자 조직위원장,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곽영훈 사람과환경그룹 회장이 6일 '반려동물 생명 존중 운동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위험에 처한 인간을 구조하는 유일한 동물은 개입니다. 인간과 개는 4만년의 우정을 통해 완성됐습니다." (배철현 위대한동반자 조직위원장)

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보노몽 사옥에서 '반려동물 생명 존중 운동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위대한동반자 조직위원회가 주최했다. 지난 7월 발족한 조직위는 반려동물에 대한 생명 존중과 공감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함께했다. 반 전 UN총장은 "외교관직을 맡았을 때 한국에 대한 비판 편지가 왔었다. 그중 대다수가 개 식용 비판과 관련한 내용이어서 국제적 수치라 생각했다"며 "사람, 동물 할 것 없이 생명의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국무총리도 "반려동물 등록제, 진료비 평준화 등의 관련 정책을 지자체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북콘서트에서는 배철현 위대한동반자 조직위원장이 지난 2015년 발행한 '인간의 위대한 질문'에 대한 사인회가 진행됐다. 해당 서적은 4만년 전부터 인간과 개가 함께해 온 역사를 골자로 기술했다.

배 조직위원장은 "인류와 개는 함께 진화했다.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가 늑대를 전략적으로 선택했고, 동시에 늑대도 인간을 선택했다"며 "이 둘의 관계는 지배와 복종의 관계가 아니라, 각자가 지닌 개성을 부각시키는 상호존경을 바탕으로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직위가 선포식을 열게 된 계기는 개에 대한 '생명 존중'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현재 국내에서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600만 가구, 인구는 1500만명을 넘어섰다. 양육 비율은 증가했지만, 유기동물 수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해 유기동물 발생 수는 총 11만3440마리로, 개가 70%, 고양이가 28%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은 개 식용 문제다. 전 세계 195개국 중 개를 식용으로 도축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 베트남, 나이지리아 그리고 한국이다. 식용 개의 비중도 높은 상황이다. 동물구호단체에 따르면 전국의 개 사육장은 3000여 곳, 식용으로 도축되는 개는 100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개고기 판매 음식점도 1666곳이나 자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 사육은 합법이지만, 도살과 식품 유통은 불법이다. 1987년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식용 목적 동물에서 제외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강 대 강 대치 중인 여야도 개 식용 금지 법안 통과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올해만 4건의 개 식용 금지 관련 특별법과 2건의 결의안이 상정됐다. 

행사를 마친 뒤, 배 위원장은 "아쉽게도 현재 우리나라는 식용견과 반려동물이 혼재된 상황이지만, 개를 비롯한 반려동물의 존중을 강조하면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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