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10.10 14:55

성일종 "신 장관, 자연인 시절 발언…이재명 대표 성남시장 때 형수에 쌍욕"

2023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에 ‘부적격 신원식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하라!’ 피켓이 붙자 이에 항의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해 국정감사가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3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에 ‘부적격 신원식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하라!’ 피켓이 붙자 이에 항의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해 국정감사가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올해 첫 국정감사로 국방부에 대한 국감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를 주장하는 피켓을 좌석마다 붙인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국감장 출입을 거부하면서 국감 개의가 지연됐다.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출석조차 하지 않았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10시 15분께 국감장을 항의 방문해 "국방에 여야가 없다고 얘기한게 민주당인데, (신원식 국방부 장관)임명을 철회하라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만약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여기(국감장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위 야당 간사 김병주 의원은 "국감은 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원 고유의 임무인데 피케팅을 한다고 해서 지금 국감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번 청문회 때 신 장관을 부적격으로 판단했는데 임명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은 신 장관의 막말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사안별로 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했는데, 사안별로 하지 않았다. 진정성도 그렇고. 그래서 부적격으로 의견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성 의원은 "신 장관 막말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를 하면 우리는 할 이야기가 없겠냐"며 "성남시장 하면서 형수 쌍욕한 사람도 있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문제 발언을 한 당시) 신 장관은 자연인이었고,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쌍욕을 한 것"이라며 "임명 철회를 하라고 하는 것은 회의를 안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국방위원인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왜 이 대표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과 성 의원이 서로 거친 발언을 주고받으며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성 의원이 국감장에서 퇴장한 이후 여당은 오전 10시 35분까지 피케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야당이 이를 거부해 국방부를 상대로 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는 예정 시간을 1시간 이상 넘기고도 개의하지 못했다.

야당 의원들의 비판 속에서 성 의원은 이날 회의 파행을 선언했다. 성 의원은 10시 50분쯤 "오늘 국방부에 대한 국감은 파행됐음을 알린다"며 "민주당은 피켓을 부착해 신 장관에 대한 임명철회를 요구했다. 국감에 가장 책임있는 사람을 철회하라는 것은 국감을 안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장관이 청문회 때 여러차례 미안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을 국민들은 아실 것"이라고 야당에 반박했다.

다만 이날 여야 협상에 따라 오후에 국감이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성 의원은 "피켓을 2번이나 떼 달라고 요청했다. 야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방 현장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파행에 대해 사과하면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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