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10 09:33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만 불러…PF 꺾기 쟁점될 듯
27일 종합국감에 메리츠證·거래소 추가 증인 가능성↑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한새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금융위원회 국정감사가 11일 열리는 가운데 증권사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됐다. 올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 등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기에 '맹탕 국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종합국감에 증인들이 대거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에 대한 국감이 열린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증인에서 대거 빠진 가운데 증권사 중에는 유일하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홍 대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 꺾기' 관련 소비자 보호 실태 파악을 이유로 증인에 채택됐다. 꺾기란 대출을 조건으로 예금이나, 적금, 보험, 펀드 등 금융 상품에 대한 강요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다만 증권사 중 하이투자증권 홀로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맹탕' 국감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자기자본 대비 PF 우발채무가 많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지만, 업계에서는 PF 우발채무 문제는 중소형 증권사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만큼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된 데 예측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하이투자증권 홀로 국감으로 불려 가면서 이번 금융위 국감은 PF 리스크관리에 대한 지적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불거진 PF 이슈가 1년 만에 국감에 소환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굵직한 이슈들을 제외한 것에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4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도 유력한 증인 후보였지만 제외됐다. 김 전 회장이 주가 폭락 직전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해 라덕연 일당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졌고, 지난 5월 다우키움그룹 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김 전 회장은 연루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했지만, 주가 폭락 사태 6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금감원이 라임펀드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리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회장도 국감에 불릴 것으로 전망됐다. 금감원은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3개 운용사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다선 국회의원 등이 수혜를 받은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당사자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투자한 펀드는 과거 라임사태에서 문제가 됐던 환매 중단 대상 펀드와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하며 "미래에셋증권의 제안에 따라 투자했고, 2019년 8월 말경 미래에셋증권이 환매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라임펀드 특혜 이슈는 판매사가 아닌 운용사의 영역이라고 반발했지만, 이번 국감에서 김 의원 등 일부 투자자에게 환매를 해준 배경과 특혜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 회장이 국감 증인에서 제외되면서 여야 간 정치 공방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정지된 이화전기와 관련해 메리츠증권의 최희문 부회장의 증인 출석도 불발됐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 중이었는데, 거래 정지 직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보유 지분을 전부 매도했다. 이에 내부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도 지난 4일 국감 증인 채택 의결 후 "한국거래소는 (이화전기) 매매 정지에 대해 잘못한 사안이 있고, 그걸 중개한 회사가 메리츠증권이었다"며 "거래소 이사장과 매리치증권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그 두명이 빠진 채 올바른 국감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위·금감원 종합국감의 추가 증인으로 채택될 수 있다. 종합국감 일주일 전인 20일까지 추가로 증인을 소환할 수 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금융권 내부통제 문제가 가장 큰 이슈이자 관심 있는 부문인데 이번 금융위 국감에서 관련 증인들이 다 빠져있는 상태"라며 "종합국감 때 간사들이 관련된 증인도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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