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0.10 06:46

또다시 내부통제 구멍 발생…대응책 나왔지만 무용지물
정무위원장, 추가 증인채택 주문…27일 종합감사 정조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사진=원성훈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10일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금융권 현안을 다루는 정무위원회는 이날부터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을 대상으로 국감 일정을 소화하지만, 본격적인 감사는 11일부터 열리는 금융위원회부터다.

그러나 올해 금융위 국감 현장에선 주요 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시중은행장 얼굴을 보기 힘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의 금융위 국감 증인 명단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 시중은행장이 빠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9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IMF 총회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G20 재무장관, 민간 기업 CEO 등 참석하는 만큼 우리나라 금융지주 회장도 매년 참석해 왔다. 윤종규 회장은 임기 마지막 참석이며 진옥동, 임종룡, 이석준 회장은 취임 후 첫 연차총회 참석으로 글로벌 주요 인사들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떠난다.

중요한 국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질타할 수 없지만 시중은행장까지 증인 명단에서 빠진 것인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올해 역시 은행에서 대규모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경남은행에서 2988억원의 횡령이 발생했고 국민은행도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1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사실이 발각됐다. 대구은행은 고객 몰래 1000여개 불법 계좌를 개설해 적발되는 등 내부통제에서 또다시 구멍이 발견됐다.

지난해의 경우 금융지주 회장을 대신해 시중은행장이 국감 증인으로 불려 나와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과 함께 국민들에게 고객를 숙였지만 말뿐인 사과였다.

이에 백혜련 정무위원장도 지난 4일 국감 증인 최종 채택에 앞서 "금융위 국감이 11일이라 증인 채택을 해야 출석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의결하지만 공정위나 다른 국감까지는 여유가 있다"며 "금융권의 내부통제 문제가 가장 큰 관심 부분이므로 여야 간사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금융위 국감 뒤에는 17일 금융감독원, 27일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가 남아 있다. 국감 증인 출석요구서는 해당 국감 7일 전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10일과 20일 전까지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금융지주 회장들은 IMF 연차총회 이후 유럽 IR 일정을 계획하고 있어 금감원 국감 증인으로 불러 세우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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