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10.16 17:47

미 전략폭격기 'B-52'…17일 서울공항 상공 지나
이종호 "서울 아덱스, 세계 3대 에어쇼로 키울 것"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이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이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왼쪽 상공에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등장합니다."

16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아덱스) 2023 개막 전날 진행된 미디어 데이에서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KF-21'이 일반에 첫 공개됐다.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안내멘트에 맞춰 관람대 왼쪽 하늘에서 등장하는 KF-21에 이를 지켜보던 취재진과 성남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초음속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전투기가 눈앞을 빠르게 지나자마자 굉음이 퍼지며 지켜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아덱스 현장에서는 KF-21은 개막행사 예행연습에서 한미 공중분열 대열의 선두에서 비행했다. 지난해 7월 초도 비행에 성공한 이후 대중 앞에서 날아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블랙이글스가 축하공연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블랙이글스가 축하공연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KF-21에 이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도 축하공연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공군 영화를 생각하면 우선 떠오르는 '탑건:매버릭'부터 웅장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서 넘버 1인 '어벤져스'와 '위대한 쇼맨' 등 유명 OST에 맞춰 다양한 곡예비행이 펼쳐졌다. 형형색색의 연기로 그림을 그리며 하늘을 수놓는 모습에 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야외 전시장에는 지상장비부터 공중기동기, 전투기, 국산기 등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특히 K-방산으로 주목받는 ▲레드백 장갑차 ▲K-2 전차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등이 전시돼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다양한 지상장비들이 전시됐다. (사진=정민서 기자)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다양한 지상장비들이 전시됐다. (사진=정민서 기자)

미군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해외기지의 핵심 항공 자산과 함께 주한미군의 지상 장비를 처음으로 아덱스에 전시했다.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미군 'F-22 랩터'부터 미 공군의 세계 최고 전자전 공격기인 'EA-18G 그라울러', 미 해병대가 보유한 스텔스 전투기 'F-35B', 미 전략폭격기 'B-52'도 참여한다.

취재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B-52의 아덱스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군 에어쇼기획실 비행운영통제팀장을 맡은 이양수 대령은 "지상 전시는 하지 않고, 17일 오전 개막식에 맞춰 상공에서만 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략 1500에서 1300피트 정도로 비행할 예정이어서 육안으로 비행 장면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6일 개최된 '서울 아덱스 2023 프레스데이'에서 관계자들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철 중령, 허정 대령, 양문환 본부장, 이종호 본부장, 이양수 대령, 카메론 미군지원단장 대령. (사진=정민서 기자)
16일 개최된 '서울 아덱스 2023 프레스데이'에서 관계자들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철 중령, 허정 대령, 양문환 본부장, 이종호 본부장, 이양수 대령, 카메론 미군지원단장 대령. (사진=정민서 기자)

이종호 아덱스 공동운영본부장은 "프랑스가 가진 세계 2위 항공우주 기술력의 바탕에는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파리 에어쇼가 있다"면서 "오는 2025년 다시 열릴 서울 아덱스를 세계 3대 에어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본부장은 "아덱스가 세계 3위권으로 성장한다면 항공우주산업과 전후방 연관 산업, 관광산업까지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단 산업만이 아닌 우리 학생들과 아이들의 미래까지 한층 밝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서울 아덱스 2023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엿새 동안 열리며, 주말인 21~22일에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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