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0.23 00:49

윤 대통령 "양국 관계 더욱 심화"…빈 살만 "실질 협력 발전시킬 것"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사우디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 야마마궁에서 공식 환영식과 회담을 잇따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사우디 건설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큰 성과라고 평가한 뒤 네옴, 키디야, 홍해 등 메가 프로젝트에도 우리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무함마드 왕세자와 사우디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또 "포스트 오일 시대 한국은 사우디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가 전통적인 에너지, 건설 등의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도 함께 만드는 첨단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으로서 관광, 문화교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그러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현 상황에서 에너지 시장의 핵심 국가이자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시장안정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국가 발전 전 략인 '비전 2030' 중점 협력 국가인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윤 대통령과 더욱 자주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또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제7차 미래투자이니셔티브의 주빈으로서 참석하는 점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의 참석이 미래 투자이니셔티브의 위상과 영향력을 대폭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사의를 나타냈습다.

양 정상은 국빈 오찬 이후 외교관·관용 여권 소지자에 대한 사증 면제 협정, 한-사우디 전략파트너십 위원회 설립 양해각서(MOU),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통계분야 협력 이행 프로그램과 식품 및 의료제품 분야 협력 MOU에 서명했다. 특히 양국간 투자포럼‧건설협력 50주년 기념행사 등을 통해 60여 건의 MOU와 계약 총 60여 건이 체결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약 156억달러(한화 21조1000억 원) 규모의 계약 및 MOU(양해각서) 51건 체결이 이뤄진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체결한 290억 달러(한화 39조2000억 원) 규모의 MOU 및 계약과는 별개로 추가되는 성과라고 최 수석은 설명했다. 두 금액을 합치면 총 446억달러(60조3000억원)에 달한다. 

최 수석은 "네옴 프로젝트 전체가 5000억달러 규모로 추산하는데 1차 진행되는 것 중 한국 기업이 입찰에 참여한 것은 250억달러"라며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국빈 방문을 통해 한-사우디 관계를 탄소 기반의 중동 1.0을 넘어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는 중동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윤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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