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0.22 12:31

"韓, 사우디 '비전 2030' 효과적 실현 기여"…"북한 핵 도발·개발 차단 사우디와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모하메드 빈살만(왼쪽)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서울 한남동 관거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모하메드 빈살만(왼쪽)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서울 한남동 관거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한국은 경제발전 노하우와 경험, 우수한 한국 기업의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지 일간지 '알 리야드'에 게재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사우디 경제협력과 관련 "사우디의 잠재력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하면 상호보완적인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계기에 청정에너지, 석유화학, 스마트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290억 불 규모의 계약 또는 MOU가 체결돼 양국 경제협력이 제조업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에너지‧건설 협력을 넘어 이제 한국과 사우디는 선박과 자동차를 함께 만드는 끈끈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이라며 "사우디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 북핵, 한반도 문제 관련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 온 주요 우방국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로서, 앞으로도 건설·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돼 나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대표적 협력 사례로 "리야드 시내의 사우디 내무부 청사가 바로 한국 기업 현대건설이 건설한 건물"이라며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과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전통적인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며 "양국 관계의 미래는 청년들의 교류와 협력에 달려 있다. 사우디에서 한국 K팝과 같은 한국의 예술과 공연, 드라마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고, 작년 9월에는 사우디 내 최초로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개설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사우디는 우리의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건설수주 시장으로, 작년 11월 왕세자님 방한 후 이 분야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향후 수소 공급망이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하며 정부 차원에서 이에 관해 협의를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또 기후변화 관련 협력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국은 탄소중립 시대로의 이행을 앞당기기 위해 원전, 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에너지(CFE)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며 이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사우디는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는 북한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군사협력을 논의한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러북 간 군사협력은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대한 도발일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의결한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사우디가 국제무대에서 핵 비확산에 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이의 개발을 차단하는 데 있어 사우디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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