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10.21 00:01
지난 9월 5일 인도네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및 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9월 5일 인도네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및 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국빈 형식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상당한 환대를 받는 동시에 '순방 선물 보따리'도 클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도 이번 순방을 통해 에너지와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협력 강화방안을 도출하고, 새로운 협력 영역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사태와 관련한 안보정세와 향후 중동 평화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

국빈 방문에 걸맞게 이번 순방은 정상회담은 물론 투자포럼,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등 다채롭고 의미 있는 일정들로 짜여 있다. 세부 일정을 보면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 다음 날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을 함께한다. 이후 양국 경제인 300명이 함께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 양국 과학자가 참여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우리 건설기업의 현지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 다양한 경제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일정 마지막 날(24일)에는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 경제·투자 파트너로서 한국의 매력을 설명하고 한국과 중동 간 협력 관계를 주제로 사회자와 대담한다. 이 포럼을 계기로 에너지, 첨단산업, 금융,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양국 기업과 기관 간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예정되어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카타르 도하로 이동, 25일까지 머물면서 국빈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의 정상회담과 국빈오찬을 한 뒤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해 LNG, 수소,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 협력과 첨단기술, 보건, 문화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따라 이번 국빈 방문은 방문국과의 협력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순방이 중동과의 협력 관계 상향, 인프라 협력 고도화, 에너지 안보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경제 분야에서 기대이상의 성과가 예상된다. 이번 순방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것도 세일즈 외교를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드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야한다. 먼저 에너지 안보는 물론 건설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에서 진일보한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 대한 우리의 에너지 의존도가 원유 38%, 가스 21%에 달하는데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국가적 프로젝트로 주도하고 있는 '네옴시티'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경제적 성과는 에너지와 건설 등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전기자동차, 조선,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는 중동 국가에 첨단제조 기술력과 산업발전 경험을 보유한 우리가 최적의 파트너임은 분명하다. 이런 비교우위를 앞세워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 이번 윤 대통령의 경제외교가 에너지 안보와 경협에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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