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10.25 11:13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에서 이종혁(왼쪽부터) 기아 국내CPO사업팀장, 김지민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김경철 품질경영실장 상무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에서 이종혁(왼쪽부터) 기아 국내CPO사업팀장, 김지민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김경철 품질경영실장 상무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중고차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2020년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대형 완성차 업체인 기아의 진입을 계기로 불신 높던 국내 중고차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내달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오늘 차량 제조사로서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모빌리티 라이프 사이클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로 태어나고자 한다"며 "기아 신차 구매고객에게 안정적인 중고차 매입 서비스를 제공해 '신차-중고차'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이 원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약 30조원에 이르며, 지난해 신차 등록 대수보다 약 1.4배가 많은 238만대의 거래가 이뤄졌다. 기아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일반 차량과 전기차를 아우르는 '제조사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한다.

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EV6 인증중고차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제공=기아)
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EV6 인증중고차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중고차 매입 및 판매 프로세스에서 품질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판매 대상은 신차 출고 후 5년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되며,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중고차 사업에 도입, 6대 부문에 걸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품질을 고려한 중고차를 제공한다.

또한, 기아는 국내 브랜드 최초로 전기차(EV)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하고, 중고 EV의 배터리 성능 및 상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를 통해 중고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고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할 계획이다.

신차 전기차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나, 중고 전기차시장은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0.7%에 불과하다.

기아는 전기차 전문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배터리 및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마련하고, 국내 최초로 총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선보인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 평가가 잔존가치 산정에 결정적이다.

기아는 ‘스마트 EV솔루션(EV 전용 진단기)’으로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재 성능∙상태 등급을 산정한다.

이와 함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해 신차 1회 충전 주행거리 대비 상대적인 실제 성능까지 등급화한 후,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한 최종 EV 품질 등급을 부여한다. 기아는 이 같은 정밀한 EV 성능 평가 후 최소 성능기준에 해당되는 3등급 이상 판정 받은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한다.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차량 스티어링 휠 위 로고에 프로텍션 필름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차량 스티어링 휠 위 로고에 프로텍션 필름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현재는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 평가와 가격산정 기준이 없어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는 개인 간 거래 비중이 2021년 기준 64%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기아 측은 "소비자들은 중고차 매각 시 받을 수 있는 중고차 가격까지 고려해 신차를 구매한다"며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가 가속화하려면, 결국 중고 EV에 대한 객관적인 잔존가치 형성을 통한 거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중고차 판매 및 매입에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을 도입해 고객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빠른 소통을 지원하며, 중고차 쇼핑 및 판매를 심리스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은 '기아 인증중고차 모바일·웹 사이트'를 통해 상품 검색, 비교,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의 '내차사기' 및 내차 시세 조회, 상세 견적, 차량 수거 등의 '내차팔기' 전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 상무는 "국내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려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선상에 있는 중고차부문 서비스 제공이 필수"라며 "우수한 품질의 인증증고차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기아 브랜드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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