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15 09:41

1조 들여 청년 일자리 찾기·재직 지원…청년취업자 12개월 연속 감소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취업자 수 증가세가 32월째 이어진 가운데 증가 규모도 석 달 연속 확대되면서 호조를 보였다. 다만 고령층 중심의 증가세라는 한계가 여전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취업자 수는 287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6000명 늘었다. 전달(30만9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10월 취업자는 전월 대비로도 4만2000명 늘었다. 전월 대비 취업자는 석 달째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7%로 30대, 60세 이상 등에서 상승하면서 0.8%포인트 올랐다. 15세 이상 고용률과 15~64세 고용률은 10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8만2000명 줄면서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청년 인구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청년층 고용률은 46.4%로 1년 전 수준을 유지했다. 8개월간 계속됐던 청년층 고용률 감소세가 멈췄다. 특히 핵심 취업연령대인 20대 후반 고용률은 72.7%로 10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령별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은 33만6000명, 30대는 11만명, 50대는 5만1000명이 각각 늘었다. 반면 20대는 7만6000명, 40대는 6만9000명 줄었다. 60세 이상이 여전한 강세를 보인 가운데 40대 취업자는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6000명), 정보통신업(7만5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으나 제조업(-7만7000명), 교육서비스업(-4만4000명), 부동산업(-2만6000명) 등에서는 줄었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20만1000명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10개월째 줄었다. 반면 도소매업(1만1000명)은 5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10월 실업자는 62만7000명으로 20대, 40대 등에서 감소해 1년 전보다 6만6000명 줄었다. 실업자 수는 31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실업률은 2.1%로 0.3%포인트 하락했다. 10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06만2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3만명 감소했다. 육아(-12만2000명) 등에서 줄었다. 구직 단념자는 35만5000명으로 6만명 감소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10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10월 기준 고용률은 63.3%로 역대 최고를, 실업률은 2.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며 "청년층도 핵심연령대인 20대 후반 고용률이 22개월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청년들의 경우 여전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 (자료제공=기획재정부)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 '쉬었음' 청년은 41만명으로 1년 전보다 2만명 늘었다. '쉬었음' 청년은 전체 청년인구의 4.9%, 청년 비경제활동인구의 9.6%를 차지한다. '쉬었음' 청년 규모·비중은 2016년(26만9000명, 2.9%) 이후 급증하다 2020년 정점(44만8000명, 5.0%)을 찍고 다소 감소하다가 올해 다시 증가 전환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청년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방안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재학-재직-구직' 단계별로 조기 지원과 사전적 대응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예산 9900억원을 들여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 단계에서 민간·공공부문 청년인턴 규모를 올해 4만8000명에서 내년 7만4000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비진학 고등학생 대상으로도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신설해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직 단계에서는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이 직장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일·생활간 균형을 갖춘 직장문화가 확산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재취업 등 구직 단계에서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도록 자조모임,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는 '청년성장프로젝트'를 신설하고 구직 자신감 회복을 위한 '청년도전지원사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정환경, 질병·장애 등 여러 요인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청년들의 자립과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가족돌봄청년 자기돌봄비 지급,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신설 등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취약청년 지원을 강화한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고립은둔청년의 사회복귀·재적응을 위해 13억원을 투입, 마음회복·관계형성·공동생활 등 사례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사회적 관계가 단절 또는 고립되거나 집, 방 등 한정된 장소에 머물러 있는 18~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초기 상담을 통해 고립정도에 따라 유형화 후 청년당사자(320명) 마음회복, 사회관계형성, 공동생활(은둔청년특화)+가족(640명) 소통교육, 자조모임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가족돌봄청년에 대해서는 돌봄부담을 덜고 본인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연 200만원의 자기돌봄비를 신설하며 월 70만원 규모의 일상돌봄서비스도 51개 시군구에서 60개 시군구로 확대한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자립수당은 월50만원으로 10만원 인상하고 전담인력은 230명으로 50명 늘리며 맞춤형 사례관리 지급대상도 2000명에서 2570명으로 확대한다. 맞춤형 사례관리 대상은 월 40만원 한도로 주거, 교육, 의료비 등 개별상황에 맞는 자립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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