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1.20 16:06

"단기간 급격히 이자 늘어"…논의 거쳐 연내 '상생방안' 발표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서민들이 원하는 금융지원 방안이 나올 수 있을 지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은 20일 오후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8대 은행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부담 등으로 우리 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금융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금리부담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지주 회장과 만남에 앞서 김 위원장이 강하게 압박하는 이유는 은행권 당기순이익이 매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당기순이익은 2019년 13조1000억원에서 2022년 17조7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은행의 이익이 제조업과 같은 경영 혁신으로 맺어진 결과가 아닌 단지 금리상승 등 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 역시 속칭 '횡재세' 관련 법안이 나오며 은행권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국회 입법 방식으로 은행 산업을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는 가에 달려 있는 문제"라며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이자부담 증가분의 일정수준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내놓을 상생방안에는 코로나 지원 대상의 이자 탕감 등 수익 일부분을 포기하는 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진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방식을 유지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조치다.

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이날 논의를 거쳐 연내 재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은행·금융투자·보험 등 각 금융권별 CEO 간담회를 릴레이로 개최해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그리고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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