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21 10:36

전여옥 "민주당 여성의원도 '암컷' 호칭에 손뼉 치며 하하호호"

최강욱 민주당 전 의원. (사진출처=최강욱 전 의원 페이스북)
최강욱 민주당 전 의원. (사진출처=최강욱 전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암컷이 나와 설친다"고 표현해 여성 비하 발언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에서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것은 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최 의원과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김용민 의원, 민형배 의원 4명이 '북콘서트' 형식으로 나눈 대화에서 나왔다.

박 교수가 윤석원 정권을 가리켜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하자 최 전 의원은 "그렇다.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가 "위험한 발언 아니냐"고 되묻자, 최 전 의원은 "아니, 공화국이란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박 교수는 "'동물농장'이란 책을 보면 지금 현실 정치와 비슷하다"며 "동물농장은 원래 스탈린 정치를 비판하기 위해 쓴 것인데 비슷하다"고 호응했다. 

아울러 "검찰 공화국과 어떻게 싸워야 할지 말해달라"고 하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이란 말을 함부로 붙이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공화국의 핵심은 권력의 견제와 균형에 있다고 배웠다"고 꼬집었다.

최 전 의원은 "독립성과 공정성이 중요한 기관일수록 자기 측근을 갖다 꽂고 심지어 대학 동기들을 그렇게 갖다가 배치하는 정부는 역사상 어느 나라에도 잘 없었다"며 "아까 동물농장과 비유를 했는데 유시민 선배가 많이 말씀하신 코끼리나 침팬지 비유가 더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것은 잘 없다"며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 공화국이라는 것을"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비유에 대해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 전 의원 발언을 듣고있던 김 의원과 민 의원도 박장대소 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이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한술 더 떴다. 

이에 더해 최 전 의원은 "윤석열 일가로 표상되는 이 무도한 정권의 가장 강력한 가해자가 되는 길을 가고 싶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짐승들을 길들이기가 어렵다. 왜 소 코(청)에다가 코(뚜레)를 뚫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에 대해 여권에선 비판이 제기됐다. 보수 논객인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민형배 꼼수 탈당을 반성은커녕 '우쭈쭈'하는 광주 굿판에서 (최 전 의원이) 한 말"이라며 "그 자리엔 민주당 여성의원도 있었단다. '암컷' 호칭에 손뼉치며 하하호호 좋아했단다"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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