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2.13 14:23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라임 사태 '경징계'로 그쳐
오익근 대표, 연임 '청신호'…매분기 호실적이 뒷받침

대신파이낸스센터 전경. (사진제공=대신증권)
대신파이낸스센터 전경. (사진제공=대신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대신증권이 최근 오너리스크까지 해소되면서 내년 상반기 중 무리없이 종합금융투자사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옥매각 없이도 인가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계열사 중간배당으로 받은 4800억원을 더하면 자기자본은 약 2조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내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종투사 요건인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에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본사 사옥인 '대신343'의 매각까지 불발되며 요건 맞추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보유 중인 자산 재평가로 종투사 요건은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사옥 매각은 자기자본 확충 방안 중 하나였을 뿐, 사옥 매각 없이도 연내 자기자본 3조원은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유 토지 등 자산 재평가와 사옥 외 보유 건물 매각도 추진 중이며, 올해 순이익 중 쌓을 것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대신증권이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사업범위 확대를 위해 자기자본 3조원 달성을 통한 10번째 종투사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을지로 사옥 매각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자본확충 계획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재도약에 나서고 있는 대신증권은 최근 오너리스크도 해소했다. 지난달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 가운데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징계가 기존 제재인 '문책 경고'에서 한 단계 낮춰진 '주의적 경고'를 받는 데 그쳤다. 

주의적 경고는 경징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경영상 불확실성을 해소한 셈이다. 업계는 오너리스크를 해소한 대신증권이 종투사 진입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이 만약 내년에 종투사에 진입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며,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다. 또한 일반 환전 서비스에도 진출할 수 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오 대표는 종투사 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어 연임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호실적도 오 대표 연임의 든든한 뒷배다. 대신증권은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13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8.6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4.22% 증가한 1194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1999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 583억원, 당기순이익 533억원을 기록하며 업황 악화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기업공개(IPO) 부문 선전이 지속되고 있다. 올 3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총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1% 증가했다. IB 실적 개선은 버넥트,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시큐레터의 IPO를 주관한 것에 기인하다.

윤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대형사 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사업 확장에 대한 고민은 타 중형사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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