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1.05 09:00

[뉴스윅스-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공동기획]
자원봉사자 '샤인크루'도 큰힘…2030명 대회 성공 개최 위해 '맹활약'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파견된 여제사장이 성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파견된 여제사장이 성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기간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대회 기간 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를 열정의 불꽃, '성화'다. 

이번 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10월 3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채화됐다. 성화는 고대 올림픽 채화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위치한 헤라 신전에서 파견된 여제사장이 태양의 신 아폴로에게 기도를 올린 뒤 오목 거울을 이용해 태양빛을 채화했다. 이번 채화에서는 그리스 배우인 크시안티 게오르기우가 여제사장을 연기했다. 채화 직전 여제사장과 여사제들은 장엄한 군무를 선보였다. 

여제사장은 성화와 고대 올림픽 우승자에게 주어졌던 월계수 가지를 첫 번째 성화봉송주자인 그리스의 크로스컨트리 및 바이애슬론 선수 마리아 벨리에게 전달했다. 올해 17세인 벨리는 성화를 한국의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김현겸에게 넘겨주었고, 이어서 그리스의 알파인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부기우카스와 한국의 모굴 스키선수 윤신이가 성화를 들고 경기장을 한바퀴 돌았다. 

이어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 올림픽 위원장이 진종오 2024 강원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에게 성화를 공식적으로 인계하면서 대한민국으로 출발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성화는 한국으로 운반되기 위해 안전 램프에 봉인됐다. 

성화는 뒤이어 8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대회 개최 100일 전인 11일 서울광장에서 성화 출발 선언행사를 진행했다.

유인촌(오른쪽 두 번째) 문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1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G-100 기념행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첫 번째)에게 성화를 인계 받고 있다. (사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
유인촌(오른쪽 두 번째) 문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1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G-100 기념행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첫 번째)에게 성화를 인계 받고 있다. (사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

이날 성화봉송 첫 주자인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램프에서 성화를 전달 받은 뒤 오세훈 서울 시장에게 불꽃을 전했다. 이어 유인촌 장관이 윤성빈 홍보대사에게 전달한 성화는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인 윤서진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소재환 봅슬레이선수를 거쳐 성화로에 점화됐다.

이어 총 81일간 23개 도시를 도는 성화 투어 대장정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강릉을 마지막으로 투어를 마무리했다. 이날 성화는 서울·부산·세종·제주·광주를 거쳐 강원특별자치도 내 17개 도시를 두루 비추고 마지막 도시인 강릉시에 도착했다.

강릉에 도착한 성화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은정 팀킴 컬링 선수와 김근용 강릉중 교사, 박시언 강릉중 학생회장, 심재준 육상선수, 한휘린 피겨선수, 박영봉 청운재 이사장 등 6명의 성화주자에게 차례로 전달된 후 학생들의 함성과 카운트다운 속에서 성화로에 불을 옮겨 붙였다. 김은정 선수는 이날 특별강사로 나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도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단연 기대를 모으는 것은 최종 성화 점화자다.

통상 성화가 점화되기 전까지 최종 성화 점화자의 존재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다. 이번에도 최종 점화자의 정체는 비밀의 종이에 꽁꽁 싸여 있다.

지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해 2월 4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최종 성화 점화자는 예상 밖이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 점화를 맡은 것은 중국의 2001년생 유망주였다. 대회 남자 노르딕복합에 출전하는 자오자원과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나서는 이라무장이었다. 

통상적으로 최종 성화 점화자는 화려한 업적을 세운 개최국의 스포츠 전설이 맡았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최종 성화 점화자로 나섰다. 김연아는 2010년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건 데 이어 2014년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피겨 스케이팅의 여자 싱글 부문에서 4대 국제 대회(동계 올림픽, 세계 선수권, 4대륙 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의 그랜드 슬램을 사상 최초로 달성한 선수이다.

앞서 치러진 3번의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두 번은 선수가, 한 번은 일반인이 최종 점화자로 등장했다.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회에서는 에곤 지머만, 프란츠 클라머가 점화했다. 두 선수 모두 자국에서 치러진 1964년과 1976년 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다운힐 종목 금메달을 땄다.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일반인인 잉리드 알렉산드라 아브 노르게가 최종 점화했다. 그녀는 1994년 동계 올림픽에서 성화를 점화한 적이 있는 호콘아브 노르게 노르웨이 왕세자의 장녀다.

2020 로잔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스위스 최연소 선수인 기나 첸더가 성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IOC)
2020 로잔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스위스 최연소 선수인 기나 첸더가 성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IOC)

직전에 열린 스위스 로잔대회에서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기나 첸더가 점화했다. 그녀는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 참가한 스위스 선수단의 최연소 선수였다. 

성화는 성스러운 불이라는 뜻을 가진다.

성화는 고대 올림픽 경기 기간 중 불타오르던 제우스 신전 제단 성화에서 비롯됐다. 근대 올림픽에서는 1928년 개최된 암스테르담올림픽에서 성화가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봉송 릴레이가 시작된 건 8년 뒤인 제11회 베를린 대회였다.

올림픽을 상징하는 불꽃이지만 본질은 평범한 불이기에 비나 바람 같은 자연 환경에 노출되거나, 물에 들어가면 꺼지기 마련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이 열린 몬트리올 주경기장에 갑작스런 폭풍우가 몰아쳐 성화가 꺼진 적이 있다. 꺼진 성화는 라이터로 재점화 했다. 이후 국제 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IOC는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성화는 그리스에서 가져온 불꽃만 사용해야 된다고 발표했고, 이후 모든 올림픽 대회에서는 예비용 성화를 준비하게 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중에는 반중 티베트 시위대의 저항으로 성화가 세 번이나 꺼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성화봉송에서는 두 번이나 성화가 꺼진바 있다. 처음에는 강풍에 휩쓸려 성화가 꺼졌고 다음에는 영국 남자 래프팅 선수단이 운반 도중 급류가 덮치며 소멸되기도 했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할 자원봉사자 '샤인크루'의 맹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할 자원봉사자 '샤인크루'의 맹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

◆자원 봉사자 '샤인크루'도 맹활약

성공적인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최를 최일선에서 이끌 이들이 바로 자원봉사자다.

자원봉사단의 명칭은 '샤인크루'. 올림픽 성공 개최라는 여정을 함께 떠나는 '빛나는 선원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203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다. 자원봉사자는 지난 4월 모집을 시작해 요건 및 면접심사, 기본교육 및 외국어 테스트 등 과정을 거쳐 지난 11월 29일에 최종 선발했다. 자원봉사자는 통역, 안내, 문화행사, 수송, 숙박, 경기운영 등 대회 모든 분야에서 발로 뛰면서 대회 운영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최종 선발된 자원봉사자는 지난해 12월 중순 업무배정이 시작됐다. 직무 및 현장교육을 거쳐 오는 8일부터 최초 근무를 시작하여, 최장 27일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4일에는 자원봉사자 발대식이 진행됐다. 발대식에는 자원봉사자 대표 50명,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조직위는 이날 개최도시인 강릉, 평창, 정선, 횡성의 시장 및 군수를 명예자원봉사단장으로, 배우 이동욱 씨와 방송인 박재민 씨를 명예 자원봉사자로 위촉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선서문 낭독을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모두 힘을 모아 마주할 수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협동을 통한 성장의 가치를 알리겠다"며 "상호 존중의 올림픽 정신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면서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되겠다"라고 선서했다.

송미자(자원봉사자)씨는 "자부심을 갖고 진짜 내 나라 우리 고장을 또 알리는 데 큰 도움이, 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된다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제 남은 것은 이 자원봉사자들"이라며 "이분들이 직접 선수단 또 찾아오시는 분들과 접촉해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얼굴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