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2.20 09:00

[뉴스윅스-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공동기획]
세계 80여개국 1900명 선수 참가…강릉·평창·횡성·정선서 14일간 열려
아시아권서 최초 개최…무료 발급 입장권 받으면 공연까지 즐길 수 있어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제 4회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가 이제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Grow Together, Shine Forever)를 슬로건으로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14일간 치러진다. 강릉, 평창, 횡성, 정선 등 강원도 4개 도시에 80여 개국에서 2만 여명(선수 19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 선수 나이는 14세에서 18세(출생일 기준 2006년 1월 1일부터~2009년 12월 31일)로 제한돼 있다. 

대회는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에서 진행된다. 15개 종목은 빙상 스케이팅(쇼트트랙, 스피드, 피겨), 아이스하키, 컬링, 설상 스키(알파인,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노르딕복합),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과 비교하면, 정선의 경우, 가리왕산(정선 알파인 경기장) 대신 하이원스키장이 쓰이고, 선수촌도 강릉·평창이 아닌 강릉·정선에 위치하게 된다. 여기에 횡성 웰리힐리파크가 경기장으로 추가됐다. 

청소년올림픽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정식 올림픽이다.

전 세계적인 청소년 스포츠 대회로 4년 마다 동계 청소년 올림픽과 하계 청소년 올림픽이 번갈아가며 개최된다. 하계 대회는 지난 2010년 첫 대회가, 동계대회는 2012년 첫 대회가 열렸다. 성인 올림픽에서 치르는 기본 종목은 그대로 두되 세부종목을 줄인다. 재미있는 대목은 올림픽 경기장으로 쓰게 될 일시적 구조물과 올림픽 선수촌을 제외하고 다른 시설물을 따로 지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전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는 그 동안 유럽권에서만 개최됐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첫 대회가 열렸고, 이어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 이어 2020년에는 스위스 로잔에서 3회 대회가 열렸다. 이번 4회 대회는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다는 의미도 있다. 

지난 2020년 1월 10일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 총회에서 박양우(왼쪽에서 다섯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토마스 바흐(왼쪽에서 네 번째) IOC 위원장에게 전달 받은 유치증서를 들고 한국 대표단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지난 2020년 1월 10일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 총회에서 박양우(왼쪽에서 다섯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토마스 바흐(왼쪽에서 네 번째) IOC 위원장에게 전달 받은 유치증서를 들고 한국 대표단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유치 과정은 속전 속결로 단 6개월여만에 끝났다.

지난 2019년 6월 24~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제134회 총회에서 개최지 선정 방법이 개정됐다. 이후 IOC는 올림픽 개최지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후보지는 아시아에서는 강원과 중국 창춘이 나섰고, 유럽에서는 스페인 그라나다, 루마니아 브라쇼브, 불가리아 소피아가, 남아메리카에서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가 출전했다. 

그해 12월 5일 최종적으로 IOC의 제안 형태로 강원도가 단독 후보로 승인됐다. 2020년 1월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제135회 총회에서 찬성 79표, 반대 2표, 결석 1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유치가 확정됐다.

대회 개회식이 열릴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사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회 D-30일을 맞은 20일 현재 경기장 조성은 완료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대회에 맞춰 1월 2일부터 경기를 위한 얼음 얼리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설상종목은 12월 이상기온 및 폭우로 인해 제설량 손실이 발생했지만, 최근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제설기를 추가 확보해 제설 공정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모든 설상 경기장은 순차적으로 내년 1월 10일까지 제설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참가자 등록은 선수단을 비롯해 IOC, 국제경기연맹, 미디어, 운영인력 등 국내외 참가자의 1차 등록이 완료됐다. 최종적으로 2만 여명이 등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2월 초 개소한 강릉 메인등록센터에서 국내 운영인력 등을 대상으로 대회 등록카드를 배부를 진행하고 있다. 최종 참가국과 선수는 내년 1월 5일 등록 마감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강릉선수촌 – 올림픽파크 CSS 운행 노선도 (지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강릉선수촌 – 올림픽파크 CSS 운행 노선도 (지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원활한 선수 소송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강릉선수촌에서 올림픽파크 간의 이동은 아이스하키는 일종의 전세버스인 사전계획서비스(PPS)를 이용하고, 이를 제외한 개별 종목 선수들은 공용셔틀버스(CSS)를 이용하게 된다. 버스 미탑승자 다량 발생 및 버스 고장·사고 등의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선수촌에 대기 중인 예비버스를 즉시 투입하여 선수단 이동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강릉선수촌-평창·횡성 경기장 PPS 운행 노선도 (지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강릉선수촌-평창·횡성 경기장 PPS 운행 노선도 (지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선수촌도 착착 준비되고 있다. 강릉선수촌은 강릉원주대 생활관 5개동에 2600명을 수용하고 정선 선수촌은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 2개동에 350명이 묵을 예정이다. 

티켓예매는 지난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 개시됐다. 

강원2024조직위는 공문 및 홍보 활동을 통해 유관기관들에게 대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조직위는 대회 관중 참여를 높이기 위해 참여관중을 계층별로 구분하고 유관기관별 역할 분담을 통해 대회 목표 관중을 달성할 방침이다. 재미 있고 의미있는 대회임을 지속적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고 경기가 치러지는 베뉴별  컨셉을 달리하여 참여하는 학생 및 내방객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프로그램 및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개막식 입장권은 www.gangwon2024.com을 통해 쉽게 예매할 수 있다. 강릉서 열리는 개회식을 제외한 평창 개회식과 모든 경기는 무료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주요 개최지 (사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핌픽 대회조직위원회)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주요 문화행사 (사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핌픽 대회조직위원회)

청소년올림픽대회는 청소년이 주인공인 대회다. 성인올림픽대회와는 달리, 청소년들이 종목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문화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다. 

조직위에서는 'K-컬처와 스포츠로 하나 되는 세계'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전 세계 청소년들이 올림픽의 가치와 정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K-컬처 확산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강릉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대회기간 동안  발레, 오케스트라 합창 무용 등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을 진행한다. 관동대 하키센터와 평창돔에서는 강원도 주관으로 국내 유명 K팝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K-컬처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이들 문화 행사를 즐기려면 무료로 발급되는 입장권을 사전에 신청해 소지하면 된다. 

강릉과 정선 선수촌 선수들에게도 제기차기 같은 한국 전통놀이, 약과 같은 K-푸드 체험, 한복 입어보기, 전통 갓 체험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릉, 평창, 정선, 횡성의 경기장 주변에는 아이스하키, 컬링, 피겨, 봅슬레이 등 동계스포츠 체험을 위한 프로그램과 VR 체험관, 포토존을 운영한다. 

강원도는 전세계 유일의 분단 지자체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는 북한이 참가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최근 남북관계가 갈수록 경색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북한 참가는 무산됐지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다면 강원도의 진가를 전세계에 다시 알릴 수 있다.  

김재환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강원도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면서 "'평창 2018' 유산을 바탕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림픽 전과 후 그리고 올림픽 대회 기간에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전세계 청소년들을 매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뭉초 (사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뭉초 (사진제공=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회 마스코트 '뭉초'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는 '뭉초'(Moongcho)다. 

'뭉초'라는 이름은 '여러가지 생각, 힘 따위가 하나로 크게 모이다'라는 뜻인 뭉치다에서 뿌리를 따왔다. 

뭉초는 지난 1월 19일 대회 1년을 앞두고 처음 공개됐다. 2018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눈싸움을 하여 가지고 놀던 눈뭉치가 강원 2024가 다가오자 '뭉초'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호랑과 반다비의 스포츠 정신을 빼닮은 뭉초는 다른 선수들처럼 고글과 목도리를 착용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대회를 기다린다.

열정과 배짱 있는 성격으로 언제나 앞장서서 달려가는 뭉초. 뭉초는 어떤 일에도 두려움이 없으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먼저 손 내밀어 도와준다. 마스코트 시그니처 포즈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높게 올려 인사하는 모습으로 친구들과 함께 강원 2024에 참여하여 신나는 마음을 표현했다.

조직위는 뭉초를 포함한 라이선스 상품의 인터넷 판매를 위한 '온라인 스토어'를 지난 13일 오픈했다. 내년 1월 초 온라인 스토어 그랜드 오픈을 맞아 의류, 액세서리, 문구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서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기념우표 62만 4000장을 발행했다. 기념우표는 1종으로 '뭉초'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대회 슬로건인 'Grow Together, Shine Forever'가 담겼다. 기념우표는 가까운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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