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4.01.04 10:44

DGB금융 편입 당시 맺은 고용안정협약 지난해 10월 종료
태영건설發 증권사 부동산PF 손실↑…"희망퇴직 지속될 것"

하이투자증권 전경. (사진제공=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전경. (사진제공=하이투자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황 악화로 매년 순익이 줄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이 연초부터 인력 줄이기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이 노사 협의를 통해 이르면 이달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DGB금융지주가 부동산PF 부실로 타격을 받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말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단행한 희망퇴직은 사측에서 인력 효율화를 진행하는 자발적 희망퇴직이라고 밝혔지만, 노조는 사전 협의없이 구조조정을 강행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DGB금융은 지난 2018년 10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약속한 5년 동안 고용 보장이  지난해 10월 종료됐다. 이에따라 올해는 사측이 직원들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희망퇴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부동산PF 업황 악화로 타격을 받고 있다. 수익도 매년 감소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9801억원(자기자본 대비 70.1%)으로 이 중 브릿지론이 57%, 중·후순위 비중이 73%에 달한다. 순이익도 지난해 3분기까지 2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9.5% 감소했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인력 감축에 나섰지만 하이투자증권은 인력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정규직 직원 수는 530명으로, 지난 2022년 말과 비교하면 25명 감축에 그쳤다. 이에 올해도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인력 효율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증권가는 올해도 구조조정 바람이 매서울 것으로 내다봤다. 태영건설을 시작으로 중소건설사도 부실이 본격화될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임직원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만8277명으로 지난해 말 3만8862명 대비 585명(1.5%)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신청하면서 다른 건설사들도 연이어 터질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지급 보증을 서는 형태인데, 대형사는 버틸 수 있지만 중소형사는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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