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1.09 16:14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보험사들이 새해부터 제3보험인 건강보험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IFRS17 시행 2년 차를 맞아 보험계약마진(CSM)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보장성보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한화손해보험은 이달 2일 일제히 새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같은 날 ABL생명은 새 간병보험을 선보였다.

이틀 뒤인 지난 4일에는 KB손해보험이 새 건강보험을 시장에 내놨으며 같은 날 메트라이프생명도 간병보험 신상품을 론칭했다. 8일에는 AIA생명이 건강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때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이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 어느 한 분야로 분류하기 곤란한 특성 탓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취급할 수 있다.

그동안 제3보험 시장은 손보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판매 강세를 보여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수입보험료 기준 손보사가 제3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3%에 달한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성장동력이 약해진 생보사들도 제3보험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판매경쟁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철주 생보협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생보업계도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며 "질병·상해보험 등 제3보험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여 상품의 경쟁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의장도 신년사에서 "인구 노령화 현상에 따라 생명보험 시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MZ세대와 뉴실버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종신보험에 대한 고객 니즈는 줄어드는 반면 생존 시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건강, 상해보험 등 제3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보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제3보험시장에 대한 유의미한 점유율 변동도 예측된다. 생명보험 특성상 손해보험 보다 계약자의 연령대가 낮고 판매채널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사가 제3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틈새시장 발굴이나 고객접점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시도가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보장범위 확대나 판매경쟁 과열은 불완전판매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