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12.14 16:49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신한라이프가 헬스케어 자회사에 요양사업을 넘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명보험업계 새 먹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생보사의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요양사업을 신한큐브온에 이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이관 신청서를 최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신한큐브온은 신한라이프가 지난 2021년 12월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다. 

통상 보험사가 사업이관이나 양도를 신청한 후 금융위가 이를 승인하는 데까지 한달 여 정도가 걸린다. 빠르면 이 달 중 신한라이프의 요양사업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신한금융플러스에서 신한큐브온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를 놓고 생보업계는 신한라이프가 미래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요양사업을 헬스케어 자회사로 넘김으로써 사업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요양사업과 헬스케어 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으로 요양사업을 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쟁사인 KB라이프생명도 요양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라이프는 지난 10월 KB손해보험으로부터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도심형 요양시설인 위례 빌리지와 노인요양시설인 서초 빌리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실버타운인 평창 카운티 입주자도 모집 중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요양사업 진출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획실 내부에 시니어리빙 사업 추진 검토 위한 TF를 신설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3분기 기업발표회(IR)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내년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룹 내 요양시설인 노블카운티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노인 돌봄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요양사업 진출로 간병보험 등과 요양서비스를 결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간병비를 지급하는 대신 보험사와 제휴된 요양시설을 이용하게 하거나 재가형 간병서비스 보험 등을 공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요양시설에 쓰일 토지와 건물을 동시에 소유해야만 한다'는 규제가 생보사 요양사업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요양사업 진출 초기부터 막대한 비용부담을 감수해야만 한다.

현행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30인 이상의 요양시설을 설치할 경우 사업자가 토지 및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 임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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