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27 12:15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 가입…생보사는 삼성생명 1곳 불과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새 보험회계 기준인 IFRS17 도입 첫 해,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를 실적으로 앞선 모양새다. 지난해 기준 '순익 1조 클럽'에 손보사는 3곳이 들어간 반면 생보사는 1곳 만이 그 턱을 넘어섰다.
27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새 보험회계 기준인 IFRS17이 지난해 도입된 이후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5곳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6조4255억원을 찍었다. 이 중에서 삼성·메리츠화재·DB손보 3곳의 손보사가 '순익 1조 클럽'에 들었다.
손보사 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1조75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1조4732억원 대비 19.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별도 기준으로 1조57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1조2582억원보다 25.2% 많은 액수다. 또 DB손보는 1조53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해상은 작년에 80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전년 5572억원보다 35.1% 늘어난 75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반면 생보사 중에서는 현재 삼성생명만이 지난해 기준 '순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생보사 별로 살펴 보면 생보사 '빅3(삼성·한화·교보)' 중 맏형 격인 삼성생명은 작년에 연결 기준으로 1조89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조5830억원 대비 19.7%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82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1조원 달성에 미치지 못했다. 다음 달 실적 공시 예정인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6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데 그친 상태여서 '1조 클럽' 가입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47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KB라이프생명은 작년에 전년 대비 88.7% 증가한 25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생손보 간 실적 역전은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생겨나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보사 연간 실적은 2021년 3조9403억원에서 2022년 3조7055억원으로 6.0%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손보사 연간 실적은 4조3257억원에서 5조4746억원으로 26.6%나 늘었다.
이전까지는 생보사 실적이 손보사보다 좋았지만, 증시 약세로 변액보험 판매가 감소한 데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생명보험 신계약이 주춤한 여파로 풀이된다.
설상가상 생명보험 전속설계사가 손해보험 교차모집설계사로 등록한 비율은 2022년 기준 82.8%까지 올라온 상태다. 반면 손해보험 전속설계사가 생명보험 교차모집설계사로 등록한 비율은 같은 기간 17.9%에 불과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생보사들이 보험 업계 실적을 이끌어 왔으나 IFRS17 도입 전후로 손보사들이 실적의 주도권을 쥔 상황"이라며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탓도 생보사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생보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손보사,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비교플랫폼 등으로 경쟁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혁신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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