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1.10 16:56

메리츠證, GS건설 목표가 16%↓…하나·한투는 현대건설 '하향'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사진제공=TY홀딩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사진제공=TY홀딩스)

[뉴스웍스=박성민 인턴기자]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다른 건설사까지 퍼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를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며 목표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16.0% 하향한 1만6000원으로 낮췄다.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려 잡았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행사향 PF 지급보증 1조8000억원 중 미착공은 1조7000억원 수준이며, 미착공 금액 중 3분의 1 이상은 올해 1분기 중 만기가 도래한다"며 "해당 우발채무·회사채의 만기 연장이 결정되는 3월 말~4월이 유동성 상황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현대건설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18.2%, 7.5% 내린 4만5000원, 4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자산 추정치에서 고위험 우발채무 3100억원을 차감해 주당 순자산가치(BPS)를 조정했다"며 이는 "태영건설 사태 이후 PF 노출도가 있는 건설사를 일률적으로 낮추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국내 주택경기 악화와 건설업에 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미착공 PF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어 기업가치평가가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증권가는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를 당분간 보수적으로 바라보라고 당부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발 PF 리스크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예상되는 이익 증가 폭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종목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건설업종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유례없이 복합적"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증권가도 각 건설사에 대한 우발채무 액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 건설사들이 리포트에 정면 반박하고 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이 부담을 느낀 탓으로 보인다.

앞서 하나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롯데건설에 대해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미착공 PF 규모가 3조2000억원이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미착공 PF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보유 현금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1분기에 만기 도래하는 PF 우발채무를 현재 유동성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현재까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PF 우발채무를 줄였으며, 전년 말 대비 차입금 1조1000억원 및 부채비율 30% 이상을 감소시켰다"며 "유동성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