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1.10 15:39

계열사 매각대금·오너 일가 보유지분 모두 투입키로
채권단 "자구계획 불이행 시 언제든 워크아웃 중단"

산업은행은 10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해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KDB산업은행)
산업은행은 10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해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KDB산업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태영건설에 대한 1차 채권단협의회를 하루 앞두고 채권단이 모여 최종 의견을 조율했다. 채권단은 후속 자구안에 공감대를 보여 워크아웃이 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은행은 10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추진 관련해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참석 금융기관은 산업은행을 포함해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이다.

이날 회의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워크아웃 추잔 방안 발표, 산업은행의 진행 경과 및 자구계획 상세 내용 설명, 채권단 간 현안 사항에 대한 논의 순으로 진행됐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PF대주단과 신속, 긴밀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공공·환경 등 경쟁력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을 밝혔다.

또 태영그룹은 윤세영, 윤석민 회장이 발표한 자구계획 내용과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일단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투입했다. 지난해 12월 29일 400억원을 납입한 뒤 올해 1월 3일 259억원, 8일 89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아울러 에코비트 매각대금도 태영건설에 지원하며 블루원의 자산유동화 및 매각도 진행해 관련 자금도 태영건설에 지원한다. 평택싸이로 지분 62.5%는 담보로 자금을 마련한다.

티와이홀딩스(27.8%), 윤석민(10.0%), 윤세영(1.0%) 회장은 보유한 태영건설 주식에 대한 경영권 포기, 위결권 위임, 감자 및 주식처분도 동의했다.

태영건설 보유 자산의 담보 제공 또는 매각도 약속했으며, 티와이홀딩스는 SBS미디어넷과 DMC미디어 지분을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 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키로 약속했다.

이와 같은 자구계획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 발생 시 오너그룹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 지분을 신규자금 지원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다.

채권단은 일단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이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한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자구계획의 특성 상 자구계획의 이행이 지연돼 실사 기간 중 부족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채권단은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도 공유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돼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손실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며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 채권단을 비롯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워크아웃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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