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4.01.15 11:52

9개월 만에 6만원 돌파…"금리 인하 기대감↑"
"AI 사업 검증 필요…구체적 플랜 제시해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제공=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제공=카카오)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카카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카카오 내부에서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장 대비 800원(1.32%) 오른 6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3만76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1일에는 종가 기준 6만원을 회복했다. 카카오가 종가 기준 6만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4월 17일(6만100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현 주가는 지난해 저점 대비 약 63.5%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회사 안팎으로 시끄러운 한해였다. 시작은 좋았다. 카카오는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경영권 인수전에서 승리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을 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하이브 측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피의자 신분으로 금감원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김범수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주가는 3만원대로 곤두박질쳤고,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광고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도 주가 하방 압력에 힘을 보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47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2년 5803억원 대비 18.1% 하락한 수준이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한 것도 성장주인 카카오의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통상 성장주는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카카오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도 카카오 목표가를 높여 잡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10.9% 상향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해 광고와 비용 통제를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광고 업황 회복은 기존 예상보다 더디지만 개선되는 방향은 유효하고, 광고 업황 개선 외에도 앱 개편 효과에 따라 광고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리츠증권(6만5000→7만7000원)과 키움증권(6만3000→7만3000원)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다만 IT 업종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해선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사업은 카카오의 톡 기반 메인 플로우를 관통하는 큰 틀에서 전략이 공개될 필요성이 존재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 타임라인과 로드맵, 액션 플랜에 대한 심도있는 결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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