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0.23 13:52

금감원 구속영장 신청 후 카카오 그룹株 연일 신저가 갱신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조정…국민주로 여겼던 투자자 울분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사진제공=카카오뱅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카카오 그룹주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일주일 새 8.45% 하락한 3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가 2021년 17만3000원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1/5 수준까지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원인은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금감원 수사 때문이다.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13일 SM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가 시세조정 의혹으로 임직원 3명에 대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김범수 전 의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는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금감원은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까지 수사 칼끝을 겨눴다. 김범수 전 의장 역시 23일 금감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금감원은 카카오 실무진의 휴대전화에서 시세조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과 문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범수 전 의장도 SM 시세조종을 보고 받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감원 측은 내다봤다.

카카오는 지난 2월 SM 경영권 인수전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300억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SM 주식에 대한 5%룰 보고도 하지 않아 의혹을 더 키웠다.

금감원은 그동안 모은 증거를 바탕으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세조종 혐의가 인정될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을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27.17% 보유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상 대주주는 최근 5년 동안 금융관련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회 가중처벌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에 해당하는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대표나 관련자가 법률 위반을 했을 경우 법인도 함께 처벌받는 양벌규정에 따라 카카오도 벌금형 이상을 받게 될 경우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변경을 위해 6개월 내 대주주 보유 지분 중 10% 초과분을 처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증권가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6만7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7만1000원에서 6만6000원,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을 1223억원으로 추청하며 가장 낮은 금액은 5만4000원을 제시했다.

카카오가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자 투자자는 불안에 떨고 있다. 카카오는 한 때 국민주로 불리며 소액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실제 카카오는 국내 주식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자가 많은 종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투자자는 206만652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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