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1.29 16:25

"시황 악화로 판매·스프레드 감소해 수익성 하락"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산업의 부진과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로 지난해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 6조3223억원, 당기순이익 4362억원으로 각각 20.7%, 57.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5159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67.8% 감소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금호석유화학의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는 매출 1조5719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이다. 각각 3.6%, 45.2% 하회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의 매출은 5316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재료인 부타디엔(BD) 가격 약보합세 및 수요 관망에도 고부가 제품 판매로 수익을 방어했다. 주력 제품인 NB라텍스의 경우 시장 내 공급업체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합성수지 부문은 매출 2848억원, 영업손실 115억원을 기록했다. 주원료 SM(스티렌모노머) 가격 약세 지속 및 연말 수요 부진으로 ABS(고부가합성수지) 스프레드가 축소돼 수익성이 하락했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에도 SM 상승에 따라 ABS 및 PS(폴리스티렌)의 시장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더딘 수요 회복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페놀유도체 부문은 매출 3663억원, 영업손실 10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신규라인 생산과 벤젠 및 BPA(비스페놀A) 가격 약세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및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BPA와 에폭시의 시장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특수합성고무(EPDM/TPV) 부문은 매출 159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에 그쳤다. 연말 비수기 시즌 수요 약세와 대정비로 인한 가동률 조정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회사 측은 1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나, 가동률 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판매 및 스프레드가 감소해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올해 1분기는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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