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4.01.21 14:00

'매파 연준'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 ↓
막 오른 실적시즌…"호실적 기업 중심 대응해야"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코스피가 2500선이 붕괴된 가운데 증권가는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주요 기업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525.05)보다 52.31포인트(2.07%) 하락한 2472.74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5.41포인트(2.93%) 떨어진 842.67에 마감했다. 

코스피 하락을 이끈 것은 기관과 외국인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907억원, 61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1조51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의 매파적인 발언에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코스피는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연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과거 금리를 급히 인하했던 경기 사이클과 달리 현재 경기는 여전히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발언에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줄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 17일 중국 GDP 발표 이후 홍콩 항셍지수가 급락한 점도 국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해 중국 GDP 성장률은 5.2%로, 정부 목표치(5.0%)를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양호한 경제지표가 오히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강도 제고 유인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범위로 2380~250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은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 가능성 등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하락에 대한 기술적 되돌림이 나올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일 것"이라며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지난해 4분기 및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코스피200 기업은 ▲카카오 ▲카카오뱅크 ▲SK텔레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삼성카드 ▲HD현대일렉트릭 ▲강원랜드 ▲현대로템 ▲씨에스윈드 ▲농심 ▲효성티앤씨 ▲한국콜마 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IT하드웨어 ▲제약·바이오 등을 꼽았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12월 컨퍼런스 보드 경기 선행 지수(23일·한국시간) ▲한국 12월 생산자물가(23일) ▲유로존 1월 유럽위원회 소비자 신뢰지수(24일) ▲유로존 1월 마킷 PMI(24일) ▲미국 1월 마킷 PMI(24일) ▲한국 4분기 GDP(25일) ▲유로존 ECB 통화정책회의(25일) ▲미국 12월 내구재수주(25일) ▲미국 4분기 GDP(25일) ▲미국 12월 PCE물가(26일) 등이 있다.

다음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23일) ▲넷플릭스(23일) ▲테슬라(24일) ▲인텔(25일) ▲SK하이닉스(25일) ▲현대차(25일) ▲네이버(25일) ▲포스코홀딩스(25일) ▲LG에너지솔루션(26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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