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4.01.23 11:54

"ATS 통해 경쟁적이고 효율적인 자본 시장 인프라 구축할 것"
"부동산 PF 관련 ABCP 매입 프로그램, 내년 2월 말까지 연장"

23일 오전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23일 오전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발판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시장과 산업의 재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협회장은 "작년 초 대내외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안고 이날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2년 차 주요 핵심 과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국민의 자산형성 및 관리 지원 ▲금융투자산업의 성장동력 발굴 ▲금융투자산업의 글로벌 진출 ▲리스크관리·내부통제·투자자교육 강화 등을 꼽았다.

서 협회장은 "상장기업의 배당 성향 제고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공모 주식형 펀드를 포함한 장기 직·간접 주식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또한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에 자본을 공급하고, 보다 안정적인 비상장 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협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연금 시장의 변화도 동반돼야 한다"며 "자산배분형 '디디펀드'를 하반기 출시 목표로 추진하고, 디폴트옵션과의 연계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자산 형성을 위해 '채권투자 장려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 협회장은 "선진국처럼 채권투자에 대해서도 장기투자 지원책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며 "그래야 예금에 편중된 자금이 기업에 환류되고, 국민의 자산관리도 다양화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우량 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하이일드 펀드' 세제 혜택 연장 및 확대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증권사의 해외 진출 기반을 지원하고, 외화 기반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업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 협회장은 "국내 IB는 글로벌 IB와 경쟁하고, 중소형 증권사는 중기특화증권사 제도 확대 등을 통해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건의하겠다"며 "법인지급결제와 관련해 업권 간 이해관계가 아니라 기업과 국민의 효용 차원에서 무엇이 바람직한지 공론화하고, 보완책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효율적인 자본 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디지털 자산시장 확대에 대비해 금투 업계가 주도할 수 있도록 토큰증권 제도화 및 활용도 제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수 연동 조건이 없는 기존 공모펀드의 상장 거래를 추진하고, 외화 머니마켓펀드(MMF) 라인업 확대, 기간환급형 펀드 도입, 공모 수익차등형 펀드 및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금융 산업이 내수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자동차, 반도체 같은 수출산업이자 대한민국 효자 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협회장은 "속지주의가 강한 은행, 보험에 비해 금융투자산업은 상품경쟁력이 있다면 충분히 세계로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며 "임기 동안 금투협이 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글로벌 진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투자자 교육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점진적인 금리 하락을 예상하지만, 여전히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의 취약점이 상존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협회는 금투사 건전성 이슈 등 시장 위험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안 마련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지난 2022년 말부터 운영 중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2월 말까지 연장 운영해 시장 완충장치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ELS 등 시장의 다른 약한 고리에 대해서도 회원사, 당국과 함께 면밀히 검토하고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투자자 교육 강화를 통해 '전 국민의 금융투자 이해도 증진'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는 시장과 산업의 신뢰를 저해하는 사건이 많았다"며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금투 업계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업계는 투자자의 신뢰와 사랑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며 "좋은 상품과 수익률로 인정받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며, 이런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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