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1.25 08:44

2023년 연간 매출 32조7657억, 영업손실 7조7303억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메모리반도체 부진에 시달렸던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는 시점에서 SK하이닉스는 4분기 만의 분기 흑자를 발판으로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됐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영업이익률 3%), 순손실 1조3795억 원(순손실률 12%)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회사는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져온 영업적자에서 1년 만에 벗어났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 매출 10조4696억원, 영업손실 515억원을 크게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그간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흑자 달성 여부에 주목했었다. 최악의 업황을 기록했던 지난해 부진에서 바닥을 찍고 올해 실적 반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4분기에 가시적인 회복 시그널을 보여줘야 한다는 시각이 많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이와 함께 그동안 지속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1년 만에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SK하이닉스)
(자료제공=SK하이닉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져온 누적 영업적자 규모를 다소 줄였지만,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7303억원(영업손실률 24%)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순손실은 9조1375억원(순손실률 28%)이다.

2022년 SK하이닉스는 매출 44조6216억원, 영업이익 6조8094억원, 순이익 2조2417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자료제공=SK하이닉스)
(자료제공=SK하이닉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인 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이 늦어지고 있는 낸드플래시에서는 투자와 비용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D램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AI용 메모리인 HBM3E 양산과 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한편,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 LPDDR5T 등 고성능, 고용량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회사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AI용 서버 수요와 온디바이스 AI 응용 확산을 대비해 고용량 서버용 모듈 MCRDIMM과 고성능 모바일 모듈 LPCAMM2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기술 리더십을 지킬 계획이다.

아직 업황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회사는 eSSD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한편, 올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투자 비용(CAPEX) 증가는 최소화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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