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25 16:39

작년 합산 영업익 26.7조 '신기록'…"올해 744만대 팔겠다"

현대자동차의 유럽 생산기지인 체코 모라바슬레스코주 노소비체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유럽 생산기지인 체코 모라바슬레스코주 노소비체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국내 상장사 최대 영업이익과 글로벌 3위 수성을 달성했다.

'정의선의 마법'이다. 회장 취임 5년 차를 맞은 정 회장은 국내에서 만년 1위였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영업이익 1위(현대차), 2위(기아)라는 타이틀을 양손에 거머쥐었다. 여기에 2년 연속 글로벌 3위도 수성했다. 

양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북미 수출 등 차량 판매 증가와 친환경차·프리미엄 브랜드·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시기에서 혁신을 앞세운 퍼스트무버 전략을 통해 현대차와 기아의 체질을 개선한 것이 배경이 됐다.

올해 현대차그룹 신년회를 전기차 전용공장이 될 기아 광명공장에서 가진 그는 "끊임없는 변화야 말로 최고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전동화 전환에 대한 의지는 투자로 집약된다. 현대차는 앞으로 10년간 전동화 관련 투자에 35조8000억원을 투입하며, 기아도 2027년까지 전동화에 32조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8월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현대차·기아 및 경쟁사 전기차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지난해 8월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현대차·기아 및 경쟁사 전기차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와 기아가 25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총 26조7348억원이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전년도 합산 영업이익(17조529억원)보다 무려 1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합산 매출은 262조4720억원, 합산 순이익은 21조501억원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2위에 올라서며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바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보다 54.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은 162조6636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고, 순이익은 12조2723억원으로 53.7%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0.5% 증가한 실적이다. 매출은 99조8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고, 순이익은 8조7778억원으로 62.3% 늘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더불어 '디 올 뉴 코나', '디 올 뉴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가 주효했다.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기아도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 셀토스, 쏘렌토 등 3종의 고부가가치 차량이 많이 팔리면서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가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4.0~5.0%로 세웠다.

기아는 올해 지난해 실적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를 판매하고, 매출액은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1.9%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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