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04 14:00
2일 오후 4시 9분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성민 인턴기자)
2일 오후 4시 9분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성민 인턴기자)

[뉴스웍스=박성민 인턴기자]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수로 26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증권가는 다음 주 한국 주식시장이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일단락되고,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관망심리가 강한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469.69)보다 145.62포인트(5.90%) 상승한 2615.31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1.44포인트(2.56%) 하락한 814.77에 마감됐다.

이번주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5890억원, 1조242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4조700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저PBR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정부는 이달 중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저PBR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등을 통한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해당 업종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 ▲상사 ▲자동차 등의 관련주도 오름세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480~260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견조한 국내 수출 회복과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했던 기대 조정을 꼽았다.

앞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는 5.25~5.50%로 동결됐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까지 약 60%의 기업들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합산 실적은 순이익 기준 약 22% 정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다"고 말했다.

다음주 투자전략에 대해선 "국내 주식시장에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되어 있다"며 "수출의 견조한 회복세,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 기대감은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실망과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했던 기대가 조정되어 출회되는 매물이 악재 요인"이라며 "다음주는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일단락되고,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관망심리가 강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관심을 둬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신재생 ▲화장품 ▲의류 ▲운송 등을 꼽았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1월 고용보고서(2일·한국시간) ▲미국 12월 내구재 주문(3일) ▲미국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3일) ▲중국 1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5일) ▲유로존 1월 마킷 서비스업 PMI(5일) ▲미국 1월 마킷 서비스업 PMI(5일) ▲유로존 12월 소비판매(6일) ▲중국 1월 소비자·생산자물가(8일) ▲한국 설연휴(9~12일) ▲중국 춘절연휴(9~16일) 등이 있다.

다음주에 실적 발표가 예정된 주요 미국 기업에는 ▲맥도날드·캐터필러(5일) ▲일라이릴리(6일) ▲월트디즈니(7일) ▲펩시코(8일) 등이, 한국기업에는 ▲SK텔레콤(5일) ▲SK이노베이션·현대중공업(6일) ▲KB금융·에코프로(7일) ▲신한지주·크래프톤(8일) ▲한화생명(9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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