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12 08:00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제공=상가정보연구소)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제공=상가정보연구소)

[뉴스웍스=박성민 인턴기자] 설 연휴가 마지막 날을 맞은 가운데 증권가는 이번 달 코스피의 상승 여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저PBR 테마'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2655.28에 출발해 2497.09에 마감하며 한 달간 158.19포인트(5.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66.57에 출발해 67.33포인트(7.77%) 내린 799.24에 마감했다.

지난달 코스피 하락의 원인은 기관이었다. 기관은 홀로 8조114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조5915억원, 3조5731억원을 순매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코스피는 지난해 연말의 기대감과 달리 출발이 좋지 않았다"며 "월말 들어서 정부의 저PBR 개선 정책 등으로 주가가 바닥을 잡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반등을 통해 연초 주가 레벨인 2600포인트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좀처럼 갖기 힘든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비교적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면서 "지난달에는 연준의 금리인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어닝 쇼크와 같은 악재가 겹쳤다"고 짚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는 5.25~5.50%로 동결된 바 있다.

시장은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실망과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기업 어닝쇼크와 같은 악재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개선해 갈 것인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증권사별 이번 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보면 ▲키움증권(2420~2620) ▲한국투자증권(2400~2600) ▲현대차증권(2520~2750) 등이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개별 업종 이슈에 따라 얼마든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이번 달 증시는 종목 중심의 액티브 배팅이 유효한 구간"이라면서도 "소형 테마주 중심이었던 지난달과는 달리 실적 혹은 주주환원(펀더멘털)에 민감도가 높은 대형주 중심의 종목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ROE 등 주요 투자 지표 비교 공시,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구성 ETF 출시 등이 포함될 계획"이라면서 "효용성이 입증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더욱 구체화되면, 저PBR 테마가 다른 테마에 비해 비교적 시장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PBR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기에 이익 모멘템과 현실성 높은 배당 및 자사주 모멘템을 고려한 기계·금융·자동차·필수소비재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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