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3.04 11:40

금감원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 시행
남성·학계 중심 이사회 탈피…다양성 개선 요구

4대 금융지주 CI. (사진제공=각 사)
4대 금융지주 CI. (사진제공=각 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주요 금융지주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개편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6명에서 7명으로, 하나금융은 8명에서 9명으로 각각 1명씩 늘렸다.

우리금융은 송수영 사외이사가 퇴임하는 대신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등 2명을 신규 선임했다.

하나금융은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 등 4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모셨다.

두 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수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이사회 내 여성 비율도 높였다. 기존에는 1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신규 선임을 통해 2명으로 확대했다.

여성 비율 확대는 금감원 요구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하며 이사회 내 다양성 부족을 지적했다.

현재 은행권 사외이사의 직군은 학계 37%, 금융계 22%, 관료 12%, 비금융계 11%로, 학계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

특히 전체 이사 중 여성이사 비중은 약 12%이며 여성 이사가 없는 은행도 8개에 달해 젠터 다양성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은 감독대상인 유럽 은행의 여성이사 비율이 평균 34%에 달함에도 여전히 젠더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만큼 우리나라 역시 여성 사외이사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현재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이다.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 여성으로 비율은 42.9%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이주 주총 안건을 통해 사외이사 추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사외이사는 9명인 가운데 여성 이사는 2명이다. 다만 여성비율은 현재 22.2%에 불과해 1명을 추가할지 관심이다.

금감원은 이사의 전문분야, 직군, 성별, 연령, 사회적 배경 등을 고려해 은행별 목표 비율, 최소 인력 수, 목표 범위를 담은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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