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15 11:07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60억달러(약 7조9600억원) 이상의 '반도체법' 보조금을 지급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인 인텔에는 10배에 달하는 527억달러(약 76조원) 보조금 지원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자국 기업과 타국 기업 간 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에 60억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 상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37%에서 2020년 12%로 급격히 낮아졌고, 중국 및 대만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이미 삼성전자가 발표한 바 있는 텍사스 공장 건설 이외에도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비용으로 사용하도록 이 같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 보조금 액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는 만큼, 이에 대해 언급하기 이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텔 파운드리 생산라인. (출처=인텔 홈페이지)
인텔 파운드리 생산라인. (출처=인텔 홈페이지)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다음 주 애리조나주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인텔의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와 관련해 총 527억달러의 보조금 지원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527억달러 중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약 52조원)와 연구·개발 지원금 11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등을 지원받는 게 골자다. 해당 보조금은 2022년 8월 '반도체 지원법'이 발표된 후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지원금과 대출이 혼합된 형태다. 

로이터는 인텔에 대한 보조금 발표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텔은 오하이오주 올버니에도 내년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늦추면서 올버니 반도체 공장은 2026년 말까지 완공되지 못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대만 TSMC도 2020년 애리조나 피닉스에 새 생산시설 건설을 발표할 계획이다. TSMC 역시 반도체법상 보조금으로 50억달러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법과 관련해 지난달 미국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뉴욕주 말타 설비투자와 버몬트주 벌링턴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15억달러(약 2조원)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1월에는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에 1억6200만달러(약 2200억원)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이 보조금을 활용해 콜로라도 스프링스와 오리건주 그레셤 등 두 공장의 시설 현대화에 나서 반도체 생산량을 3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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