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17 14:00

코스피, 예상보다 강한 美 CPI·PPI에 '하락'
숨고른 AI 관련주, GTC가 전환점 될까  

15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인턴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인턴기자)

[뉴스웍스=박성민 인턴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탔다. 증권가는 다음 주 주식시장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과 파월 의장의 발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680.35)보다 13.51포인트(0.50%) 하락한 2666.84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14일 23개월 만에 2700선을 돌파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다음 날 상승세를 모두 반납하며 2660선에서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7.28포인트(0.83%) 오른 873.18에 마감됐다.

이번 주 코스피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홀로 908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3243억원, 190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 주 코스피가 하락세를 탄 이유는 미국의 2월 CPI와 P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PI는 전년 대비 3.2%,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각각 3.1%, 0.3% 상회하는 수치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근원 물가 역시 전년 대비 3.8% 상승하며 예상치(3.7%)보다 높았다.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0.3%)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고,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돈 수치다. 전년 대비로는 1.6% 상승해 지난해 9월(1.9%)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선물 순매도세에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에 대폭 하락했다"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PPI로 인해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주는 그동안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던 이차전지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인터배터리 2024'와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650~275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인공지능(AI) 성장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버블 논란과 미국 물가 불안을 꼽았다.

다음 주 투자전략에 대해선 오는 21일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과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해 볼 것을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는 연준의 경제전망치와 점도표가 제시될 예정"이라며 "인플레이션 성장률 전망이 소폭 상향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1~2월 물가지표에 대한 언급에도 주목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인공지능(AI) 테마를 주도했던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예정된 AI 개발자 콘퍼런스(GTC)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면서 "이번 행사가 국내 AI 분야 관련주들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둬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금융 ▲지주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2월 산업생산(15일·한국시간) ▲미국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5일) ▲중국 2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18일)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18일) ▲미국 2월 건축승인·주택착공(19일) ▲유로존 3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21일) ▲미국 FOMC(21일) ▲유로존 S&P 글로벌 PMI(21일) ▲미국 2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1일) ▲한국 2월 생산자물가(22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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