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20 12:14

한종희 대표 "올해 실적 반등 기대해도 좋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개최된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개최된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박스권에 갇힌 주가 관리 대책은 무엇인가", "배당총액, 주당배당금이 지난해와 똑같다. 경영진들이 주주에게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라는 비판과 "SK하이닉스에 비해 뒤져있는 HBM에서 경쟁력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주주들의 기대에 주가가 미치지 못해 사과 드린다"며 "올해는 실적 반등을 기대해도 좋다"며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한 부회장은 "주가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 인공지능(AI)에 적극 대응하고 AI 스마트폰으로 소기의 성과 달성을 앞두고 있다"며 "주주가치 재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첫 번째 질문에 나선 한 주주는 "최근 SK하이닉스는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주가가 아직도 8만원 초반대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그 원인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등에서 사업 경쟁력 차이이지 않은가 싶은데, HBM 사업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 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HBM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변은 본 회의 이후 갖는 사업전략 공유 및 주주와 대화 시간에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두 번째로 질문을 한 주주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해 주주 환원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많이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 실적은 확실하게 개선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한 부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에도 유례 없는 반도체 업황과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매우 어려운 한해였다. 하지만 프리캐시플로워의 158%와 주주환원 재원의 313%를 주주에게 환원했다"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연구개발에 선제 투자를 이어가고 성장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주주는 배당금이 지난해와 똑같은 점에 대해 경영진의 반성과 강한 개선의지를 촉구했다. 

이 주주는 "배당금이 지난해와 비슷하고 내용도 거의 같다. 주가도 변동이 없는데 배당 결실마저 변화가 없으면 어떻게 하냐"며 "경영진들이 주주들에게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 더 다이나믹한 경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주주들의 비판은 이어졌다.

한 주주는 "10년 전에 이미 AI 시대 도래가 예상됐는데 삼성전자가 HBM을 놓친 것이 실적 부진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줬다. 2019년 HBM을 먼저 개발하고도 경쟁사보다 먼저 팀을 해체해 그 좋은 기회를 날리지 않았냐"며 "앞으로 조금 더 미래를 보고 인사이트를 갖고 경영에 심혈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전자 노사 간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데, 이런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노조가 파업이 이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당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조에서 파업을 하면 당사는 노동관계법령이 이르는 범위에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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