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1 10:12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왼쪽 두 번째) 주호주대사가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왼쪽 두 번째)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해외 도피 논란'의 당사자인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귀국해 "체류하는 기간동안 공수처와 일정이 잘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사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의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 참석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일정 관련해서는 다음주는 방산 협력과 관련 업무로 일이 많을 것"이라며 "그 다음주는 한국-호주 간 외교부장관, 국방부장관 2+2 회담 준비 업무를 많이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두 가지 업무 전부 다 호주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 의무이기 때문에 그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주호주 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0일 호주대사로 부임한 그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사는 외압 의혹을 부인하며 지난 19일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어, 체류 기간 동안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당직자와 의원들은 이날 이 대사의 입국을 앞두고 오전 5시부터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여 이 대사의 귀국을 규탄했다. 더불어 이 대사의 임명 철회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현장 기자회견에서 "국제적 망신이자, 호주에 대한 외교 결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사는 수사 외압의 핵심 피의자로, 대통령실이 부당한 수사 외압을 했는지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이는 대통령실로 연결되는 수사에 대한 고의 방해나 지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공수처는 이 대사를 빠른 시일 내 수사해 진실을 밝히라"며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대통령의 부당한 수사 개입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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